“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행복합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김용주씨(45)는 활짝 웃으며 “이 곳에 살면서 불편한 점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8남매를 둔 김용주씨 부부는 ‘수원휴먼주택’ 두번째 입주자.

지난해 12월2일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했고 1년이 지났다.

► 1년전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한 김용주씨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수원휴먼주택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정 등 주거취약계층을 위해 시가  주거복지정책 일환으로 지원하는 임대주택이다.

시는 자녀 5명 이상 무주택가구에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하기 전에 김용주씨 가족은 달랑 방 2개 반지하 집에 살았다.

► 아토피 피부염에서 벗어난 아이들이 마음껏 생활하고 있다.

습기가 많은 여름은 집에 곰팡이가 슬었고, 겨울에 난방이 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다.

30㎡ 남짓한 이 곳에서 18년을 살았다.

김씨 가족이 이사한 수원휴먼주택은 전용면적 60㎡에 방 3개 다세대주택.

예전에 살던 집 보다 2배 가량 넓다.

건축된지 오래됐지만 시가 입주전에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내부는 깔끔하다.

1층이라 층간소음 걱정도 없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활한다.

► 염태영 시장(가운데)이 김용주씨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주씨는 “지난 1년간 가족 10명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 며 “무엇보다 따뜻한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아이들 건강이 많이 좋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하기 전에 그의 자녀들은 하나같이 아토피 피부염이 심했다.

늘 피부가 가려웠고 건조한 겨울에 너무 긁어서 피가 나는 아이도 있었다.

수시로 피부과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이사한지 2개월 만에 모든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에서 벗어났다.

집안 공기가 좋고 쾌적한 환경이이서 자연스럽게 치유된 것이다.

피부염이 가장 심했던 셋째 은교군(13)은 “이제 가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집에 간단히 수리할 곳이 생기면 ‘수원시 가사홈서비스’를 이용했다.

김용주씨는 “가사홈서비스를 예약하면 바로 와서 친절하게 고쳐줬다”고 말했다.

시는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펼쳤던 가사홈서비스를 지난해 5월부터 네자녀(만 20세 미만) 이상 가구까지 확대·시행하고 있다.

가사홈서비스는 시가 운영하는 ‘YES! 생활민원처리반’이 사회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각종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YES! 생활민원처리반은 전기·전자·배관·집수리·도배·보일러 등 각 분야 전문기술자들로 팀을 이루고 있다.

김씨 가족과 시는 지난해 4월 인연을 맺었다.

시는 네자녀 이상 가구 전수조사에 나서 생활실태를 파악했는데 이 과정에서 염태영 시장이 당시 매탄2동에 살던 김씨 가정을 직접 찾아 어머니 김진애씨(41)와 면담했다.

염태영 시장은 그 자리에서 “올해 안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8개월 만에 약속이 실현됐다.

이사하던 날 집을 방문해 축하도 했다.

김진애씨는 “시장님 말씀을 듣고 기대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 며 “관할 동행정복지센터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집이 따뜻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다섯째 윤서(9)는 “집이 따뜻하고 방이 넓어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김용주씨에게 “다자녀가정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주거지원” 이라며 “출산장려금, 양육수당과 같은 현금지원은 당장 도움이 되지만 돈은 어디에 사용한지도 모르게 금방 쓰게 된다” 며 “주거문제가 해결되면 아이를 낳는 부부들이 더 늘어 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한 다자녀가구는 13가정.

지난해 11월 6자녀 가정이 처음 입주(화서동)했고, 올해는 5~6자녀 가구 11가정이 입주했다.

올해 안에 1가정(6자녀)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수원휴먼주택 임대기간은 2년에 재계약이 9차례 가능해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없고 관리비만 부담하면 되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시는 무주택 다자녀가구 가운데 입주를 희망하는 가구에 순차적으로 수원휴먼주택을 지원한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우선지원 대상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1층을 매입하고, 부모의 직장이나 자녀 학교문제 등을 고려해 대상자가 희망하는 지역내 주택을 지원한다.

현재 시에 4자녀 이상 무주택가구는 188가구에 이른다.

8자녀 1가구, 6자녀 5가구, 5자녀 23가구, 4자녀 159가구다.

한편 시는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호(戶) 확보’를 목표로 2022년까지 매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2018년 5호, 2019년 9호, 2020년 4호, 2021년~2022년 91가구를 각각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