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자 기초생활수급자와 익명을 요구한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지역사회 분위기에 기부를 통해 희망을 쏘아 올려 잔잔한 화제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행정복지센터는 “장애인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는 조현증씨가 최근 자신의 활동보조인을 통해 이웃돕기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3월4일 밝혔다.

이 성금은 그가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평소 알뜰히 절약하면서 모은 것이다.

조현증씨는 “전신장애로 보조인 없이 거동조차 불편한 상태지만 그간 정부와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성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앞서 올해 설 명절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떡국떡 32kg을 기탁한 그는 “앞으로 반찬배달 지원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라동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조현증씨가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감사하다” 며 “이웃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 장애인가구에 전달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익명을 요구한 주민이 3월3일 안성시 죽산면사무소(면장 조현광)를 찾아 “코로나19 방역에 사용해 달라”고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그는 점심시간에 죽산면사무소를 찾아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죽산면사무소는 “40대로 보이는 익명의 여성기부자에게 기부신청서를 주었으나 손사래를 치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어떤 곳이든 어떤 방법이든 써 달라”는 말을 하고 갔다”고 전했다.

이에 조현광 면장은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힘쓰는 주민들의 위로와 배려, 응원이 힘이 된다” 며 “기탁금은 코로나19를 이겨내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