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간 도내 인구가 700만명 이상 증가한 가운데 도민 4명 가운데 1명만 토박이로 나타나 ‘기전문화제로 도민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경기도의 지역정체성 강화 해법–천년왕도의 기전문화제 도입으로 시작>에 담긴 내용으로 ‘도는 신도시 개발과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지역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도내 인구는 제1기 신도시(1990년대), 제2기 신도시 개발(2000년 초)로 700만명 이상 증가했다.

1985년 479만명에서 2015년 1천174만명으로, 전국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9%에서 24.3%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는 토박이 인구 비중이 크게 하락하면서(1960년 97.2%에서 2015년 25.3%로 71.9% 포인트 하락) 도민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

최근 20년간 도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인구가 43만명 증가(1995년 84만명에서 2015년 127만명)하면서 도는 급격히 베드타운화 및 서울 위성도시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취약한 지역정체성’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2019년 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민들이 느끼는 도 이미지로 ‘수도권/서울 근교’가 65.6%로 1위를 차지해 서울 위성도시인 ‘주변성’ 이미지로 고착화됨을 알 수 있다.

조성호 선임연구위원은 “21세기 도는 최대 인구수와 GRDP 1위 등 대한민국 최다/최고로 부상하는 만큼 이제는 서울 위성도시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도민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안으로 ‘기전문화제’ 도입을 제안했다.

기전문화(畿甸文化)는 천년왕도인 도와 인천광역시를 대표하는 문화로 평택농악, 양주별산대놀이, 양주소놀이굿 등 무수히 많아 서울의 500년 왕도 문화를 능가한다.

도 기전문화제 주요 골자는 ‘경기도민의 날(10월19일)’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도민들이 참여하는 개막식, 거리행진(퍼레이드), 기전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이다.

한편 보고서는 기전문화제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전문화제 기본구상 마련 ▲기본구상에 전문가, 도민,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집단토의 ▲‘기전문화제 조례’ 제정 ▲‘기전문화제 조직위원회’ 구성 등이 필요함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