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장 장현국)는 1993년부터 30년간 ‘효원로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1월24일부터 ‘광교 신청사 시대’를 알리며 새롭게 출발했다.

►광교에 새롭게 둥지를 튼 경기도의회 전경.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에 따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된 역사적 시기를 맞아 지방의정이 한층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의회는 앞서 21일~23일까지 3일간 이사를 마치고 이날 광교 신청사에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경기도의회 전경.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경기융합타운내 3만3천㎡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로 구축됐다.

의원실 신설(의장실·위원장실 포함 142실), 회의 및 복지공간 증가 등 의정환경이 개선되고 의정관·광장 등 도민들의 소통공간도 대거 확충된다.

이사기간에 구청사와 신청사를 오가며 진행상황을 점검한 장현국 도의장은 “도의회는 도청, 도교육청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며 의정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것이다” 며 “자치분권 2.0시대를 이끄는 지방의회의 참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청사 비전 ‘소통과 화합의 새천년 경기도의회’

신청사 이전에 따라 도의회가 새롭게 제시한 비전은 ‘소통과 화합의 새천년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내부.

경기융합타운 비전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하다)’을 내포한 의미로 행정·업무·주거·상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별 입주기관과 소통·화합하며 업무적 상승효과를 꾀하는 의지가 깃들어 있다.

도청, 도의회, 도교육청 등 3개 건물은 ‘사람 인’의 시옷자(ㅅ) 형상으로 배치된다.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내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3년 뒤 1446년 발간한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사람’ 글자 형상에서 따온 것으로 ‘애민정신’을 상징한다.

3개 기관이 도민들을 위해 함께하는 ‘삼위일체 기관’으로 독립적이고 통합적으로 운영하며 도민행복 극대화를 추구하는 의미가 담겼다.

도의회는 입주기관간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구심점으로서 도민들과 기관을 잇는 ‘디딤돌’ 역할에 충실할 방침이다.

■ ‘열린 청사’ 도민과 더욱 가까이, 적극소통 지향

광교 신청사는 도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열린 청사’를 지향한다.

도의회 의정관 ‘경기마루’ 신설, 유리돔으로 구성된 ‘본회의장’ 건립 등에 대의 민주주의 기관으로서 지방의회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도의회의 ‘심장’으로 상징되는 본회의장은 유리돔과 유리벽체를 통해 ‘투명한 의회’로 구현됐다.

도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돔 위편 4층에 ‘실외광장’을 조성, 도민들이 본회의장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탈권위’라는 민주적가치를 상징화했다.

이계삼 의회사무처장은 “본회의장의 개방형 의사당 구조는 독일 등 유럽의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반영한 결과로 민의를 수렴하고 도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회의장 내부는 의원석간 단차를 12cm로 최소화한 ‘수평적 구조’로 설계돼 BF(Barrier Free) 최우수 등급을 인증받았다.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 어린이 등 신체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도민이면 누구나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 ‘전(全) 도민’을 향한 ‘소통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의정관 ‘경기마루’는 도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설립하는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이다.

경기마루란 하늘과 최고점, 거실공간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도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모이는 수평적 공간’을 의미한다.

신청사 1층 로비에 1천698㎡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으로 로비·체험형 아카이브·전시관·본회의장 축소체험·의정지원정보센터(도서관) 등 모두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터치패널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며 관심사에 따라 의정성과를 볼 수 있다.

전시관람 과정에서 정책 투표와 제안, 본회의 의사진행이 가능하다.

3월 개관을 앞둔 경기마루는 체험 및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재밌는 지방의회’라는 새로운 공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 ‘스마트 의회’ 신규 시스템 도입으로 의정효율 극대화

도의회는 신청사 이전 시기에 맞춰 ‘의정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종이 없는 스마트 의회’ 구축작업을 추진했다.

‘상임위원회 전자회의시스템’ 과 ‘의정포털시스템’ 도입이 대표적 사례다.

도의회는 2021년 7월부터 신청사내 13개 상임위 회의실에 전자회의용 의정 단말기와 터치 모니터를 도입하는 등 전자회의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했다.

상임위와 본회의장을 연동해 전자회의 환경을 일원화하고, 의회환경에 맞춘 최적화 작업도 진행했다.

회의자료 전산화에 따라 회의에서 쌓이던 종이문서가 사라지고, 의사결정 체계도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의정포털시스템은 ‘의정자료 전자유통’ 과 ‘의원중심 업무포털’로 요약된다.

도의원이 개인계정을 통해 PC나 모바일로 접속하면 행정사무감사 등 회기 마다 집행부, 의회간에 종이로 오가던 자료를 전자파일 형태로 검색하고 장소에 관계없이 내부소통 및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도의회는 신청사에서 의정포털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향후 시스템 활용 교육과 콘텐츠 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본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한해 진행된 인터넷 생중계가 상임위 회의까지 확대된다.

의정활동 영상을 폭넓게 제공, 도민들에게 알권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도의회는 생중계용 장비가 도입되는 2월 회기부터 상임위 회의별 인터넷 동시 생방송을 송출하고, 인터넷 생방송 통합 페이지 개설로 각종 생중계 현황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 의회 사상 네번째 청사, ‘자치분권’ 중심지로 거듭날 것!

광교 신청사는 의회 사상 네번째 의사당이다.

도의회는 1956년 8월 개원 당시 서울시 종로구 소재 경기도청 부지안에 초대청사를 개원했으나, 2대 의회 개원 뒤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강제 해산됐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1991년 선거 직후 수원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현 경기아트센터)에 임시 의사당이 개원했고, 이후 1993년 2월 팔달산 자락에 경기도의사당이 준공되면서 올해로 30년째 운영돼 왔다.

경기도융합타운 건립 추진과정에서 도의회가 미친 역할은 지대하다.

1993년 도청 옆에 의사당이 준공된 시점부터 청사증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1995년 ‘경기도 종합청사 기본계획’이 수립돼 이듬해 설계용역 계약까지 이뤄졌지만 1998년 IMF 체제로 전환되면서 착공이 유보됐다.

2000년대 들어 청사증축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도의회는 위치, 규모 등 효원로 청사부지의 부적합성을 지적하며 2001년 4월 ‘경기도종합청사건립계획에 권고안’을 의결했다.

‘경기도 위상에 걸맞게 지리·환경적 여건에 적합한 위치에 신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권고안은 ‘증축’이 아닌 ‘이전’으로 청사건립 추진방향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도의회는 호화청사 논란, 지자체 재정위기 등의 이유로 장기 표류하던 신청사 이전 논의를 재점화 했다.

2015년 도의회가 ‘재정적으로 건전한 재원마련대책을 통한 경기도 신청사 이전 추진 권고 결의안’을 발의한 직후 도는 도의회가 제안한 ‘복합개발방식’을 수용, 이듬해 ‘경기도 신청사 융·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이로써 2017년 7월 기본계획 수립 뒤 22년 만에 경기융합타운 및 신청사가 착공했다.

도의회는 2021년 1월부터 1년간 신청사를 수시로 점검하며 개선사항 발굴과 보완을 지속했다.

경기융합타운 7개 입주기관 가운데 최초로 이전하는 만큼 안전한 시설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모범을 보인 것이다.

향후 대회의실을 대관하고 경기마루(1층), 실외광장(4층), 썬큰광장(지하 1층) 등 주요공간을 도민들에게 상시개방,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청사’를 실현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신청사 이전에 따라 ‘도민 접근성 강화’ , ‘집행부와 소통 및 협력 강화’ , ‘민주주의 발전 기여’ , ‘도민 휴식 및 문화공간 제공’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현국 도의장은 “도민들에게 양질의 의정활동으로 100배, 1000배로 보답하는 일이 도의회의 과제로 본다” 며 “이제 막 도입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새로운 변화를 성공적으로 수행, 신청사가 ‘실질적 자치분권’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의회 구청사는 향후 공연장, 교육 및 사무공간, 사회적경제혁신파크 등을 배치한 ‘경기도민관’으로 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