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가 국내 최초로 해외공항 운영사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공사는 “현지시각으로 12월21일 오전 11시(한국시각 21일 오후 1시) 인도네시아 바탐 래디슨 컨벤션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바탐경제구역청과 ‘인니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운영·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경욱 사장(오른쪽 두번째), 무함마드 루디 청장(다섯번째)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경욱 사장, Airlangga Hartarto(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니 경제조정부 장관, Muhammad Rudi(무함마드 루디) 바탐 경제자유구역청(BIFZA) 청장, Faik Fahmi(파익 파미) 인니 제1공항공사(AP1)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경욱 사장(오른쪽)이 무함마드 루디 청장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인니 바탐공항사업은 사업기간이 25년에 이르고 이 기간에 예상되는 누적 매출액(2022년~2047년)은 약 6조4천억원이다.

총 사업비도 약 6천억원에 달하는 등 공사가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해외사업이자 국내 최초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에 진출한 사례다.

►김경욱 사장이 협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건설사업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로 공사비, 설계비, 부대비, 초기운영비용 등을 포함한다.

앞서 공사는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세계 유수의 공항 운영사들과 치열한 경쟁끝에 올해 3월19일 발주처인 바탐경제자유구역청(BIFZA)으로부터 본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과업내용

인니 바탐섬에 위치한 항나딤공항은 여객터미널 1동(T1), 화물터미널 1동, 활주로 1본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 기준 운항실적은 여객 454만명, 화물 4만4천 톤으로 이날 계약체결을 바탕으로 공사는 향후 25년간 바탐공항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외부).

또한 공항운영과 동시에 기존 여객터미널(T1) 리뉴얼, 신규 여객터미널(T2) 건설 등 공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2040년까지 바탐공항을 여객수용능력 2천5백만명 규모의 대규모 공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내부).

이를 위해 공사는 12월중에 파트너사인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및 인도네시아 건설 공기업(WIKA)과 현지 합작법인(SPC)을 공동 설립하고 향후 바탐공항 운영을 위한 자격증명(라이선스) 취득, 바탐공항 운영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2022년 6월쯤 본격적으로 바탐공항 운영에 나서게 된다.

►수주배경

공사가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세계 유수의 공항 운영사들과 경쟁속에서 국내 최초로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에 진출하기까지 ①인천공항의 세계적인 공항건설·운영 노하우 ②인니 공항산업에 깊은 이해도 ③인니 현지기업과 파트너십 등이 주요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①인천공항의 세계적인 공항건설·운영 노하우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사업’을 수주하면서 프랑스 ADP(1991년 해외사업 진출), 독일 Fraport(1995년 해외사업 진출) 등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로 세계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1단계~4단계 공항확장을 통해 축적한 공항건설 노하우와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Airport Service Quality) 12년 연속 1위로 입증된 세계적 공항운영능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15개 나라 30개 사업을 수주(누적 수주액 2억 2천664만 달러)하며 인천공항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1단계는 2001년 신공항 개항/2단계는 2008년 탑승동 오픈/3단계는 2018년 제2여객터미널 개장/4단계는 2024년 목표로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추진.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인천공항은 △이라크 도훅 신공항 컨설팅사업(2013년)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 컨설팅사업(2015년) △우즈벡 타슈켄트공항 타당성조사 컨설팅(2015년) 등 컨설팅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 지분투자(2015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2018년) 등 해외사업 분야를 다각화 했다.

이에 공사는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까지 수주하면서 세계 유수의 공항운영사와 견줄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②인니 공항산업에 깊은 이해도

1만7천개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권 인구(약 2억6천만명) 규모로 항공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공항사업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사는 해외사업 초기단계부터 인니를 중점타깃 지역으로 선정, 현지법인 설립 및 수주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인니 공항산업에 이해도를 제고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수라바야공항 상업 컨설팅사업(2015년) △자카르타공항 T3 상업 컨설팅사업(2017년) 등 5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현지 공항사업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아울러 2018년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와 교육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AP1 산하 14개 공항 임·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 컨설팅을 진행했다.

2020년 10월 인천국제공항공사 방역분야 전문가 4명을 발리공항에 컨설턴트로 파견, 코로나19 위기대응을 위한 현지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③인니 현지기업과 파트너십

또한 공사는 인니 현지 해외투자법령상의 외국인 해외투자 제한규정(외국인 투자자의 공항 지분율 상한을 최대 49%로 규제) 등을 반영, 인니 현지 공기업과 협력관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면서 사업 수주 가능성을 한층 제고했다.

공사는 2019년 8월 인도네시아 대표적 공항운영그룹인 인니 제1공항공사(AP1)과 ‘해외사업 동반추진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 합의서(MOU)’ 체결에 이어 2020년 1월 AP1 및 인니 건설 공기업 WIKA社와 함께 ‘바탐공항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컨소시업 협약’을 체결하며 바탐공항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AP1-인니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기업으로 발리공항을 포함한 인니 중·동부지역 15개 공항을 운영하는 대표적 공항운영그룹.

*WIKA-인도네시아 전국 도로의 38%, 발전소의 21% 가량의 시공실적을 보유한 인니 제1의 건설공기업.

여기에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 수주를 위한 국토부, 기재부, 외교부 등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수주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기대효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공항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는 가운데 앞으로 인니 바탐공항사업이 본격화 되면 인천공항이 매출구조 다변화 등 현재 위기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먼저 바탐공항 운영을 통해 향후 25년간 예상되는 현지법인의 예상 누적 매출액은 약 6조4천억원에 이 기간 동안 공사는 배당수익 등을 통해 약 4천851억원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공사는 세계적 관광지로서 바탐의 성장 잠재력과 인천공항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취항노선 확대, 상업수익 개발 등 바탐공항의 항공 및 비항공분야의 매출구조 다변화로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바탐 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를 갖춘 휴양지로 2019년 기준 한국인 8만명을 포함한 약 200만명에 달하는 해외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등 발리, 자카르타에 이어 인니에서 세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다.

또한 공사의 사업 수주로 향후 바탐공항의 운영·유지보수 및 건설사업 분야에서 국내기업의 동반진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공사는 인천공항의 자체 운영시스템 AirCUS(공용여객처리시스템)의 바탐공항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자회사와 해외사업 공동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은 항공사의 체크인 및 탑승수속을 위해 사용되는 공항의 필수 운영시스템이다.

공사는 2011년 국내 중소기업과 AirCUS를 자체 개발, 인천공항에 성공적으로 도입·운영하고 있다.

올해 8월 AirCUS의 유지보수와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해외사업 동반진출 기반을 구축했다.

공사는 바탐공항의 운영 및 유지보수 단계에서 국내 IT기업, 면세점, 여행사 등과 동반진출 및 향후 바탐공항의 확장개발 단계에서 국내 건설사(설계, 시공, 감리 등)와 동반진출도 추진해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계획

공사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20년간 축적한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 인니 바탐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인천공항 운영모델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재입증할 계획이다.

또한 동남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항운영·개발사업의 추가 수주를 통해 공사가 운영하는 해외공항을 203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확대, 명실상부한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재 공사가 참여를 검토중인 주요사업은 인니 롬복공항 투자개발(PPP)사업, 폴란드 신공항 투자개발(PPP)사업 등이 있다.

김경욱 사장은 “국내 최초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으로 인니 바탐공항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며 “앞으로 동남아, 동유럽, 중동, 중앙아 등 세계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국내 기업들과 동반진출을 추진해 한국형 공항플랫폼(K-Airport)의 해외수출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