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팀이 독거노인 등 1인 가구 우울증 완화를 돕는 인공지능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올해 안에 이 서비스를 로봇에 탑재, 독거노인 가정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2월7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황보택근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은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가상 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노년층이나 1인 가구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가천대 인공지능헬스케어연구센터가 구축중인 인공지능 간호사 캐릭터 '보미'

연구팀은 우울장애의 대표적 선별척도인 노인우울척도(GDS) 기반의 30개 문항의 질문 문장을 대화형으로 가공했다.

이어 긍정·중립·부정으로 데이터가 정렬된 1만3천500개 답변 문장과 추가 대화를 위한 3만6천개 문장으로 구성된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다.

모든 문장은 노년층이 주로 관심갖는 건강, 취미, 대인관계 등의 주제와 기쁨, 슬픔, 분노, 섭섭함 등 8개 감정으로 분류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 대화상대의 감정과 발화문장 주제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보케어의 데일리 케어 로봇 보미II

예컨대 가상캐릭터는 “요즘 갑자기 기분이 지치고, 가라 앉거나 울적할 때가 자주 있으신가요?”와 같은 질문도 가능하다.

이에 사용자가 “우리집 강아지가 어찌나 애교를 부리고 재롱을 떠는지 우울할 틈이 없어”라고 대답하면 “좋으시겠어요. 반려동물은 정말 사람에게 행복한 마음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는 식이다.

또 다른 대화로는 가상캐릭터가 “요즘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날 때가 많으신가요?”와 같은 질문을 하면 사용자는 “점점 더 그런 거 같아, 자식들 전화 한통도 없네. 바빠서 그런 거 알면서도 얄밉고 섭섭하고 그러더라구, 옛날엔 그러지 않았는데 말이지”라고 대답하면 “속이 많이 상하시겠네요. 제 마음도 같이 속상해지네요”라고 답변해 대화상대의 감정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다.

가천대학교 지역협력연구센터는 참여기업 (주)로보케어와 협업을 지속해 올해부터 가정용 데일리 케어 로봇(‘보미’)에 인공지능 건강관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2020,2021년 출시된 보미 I, II 로봇은 두뇌기능 향상을 위한 개인용, 데일리 케어 인지훈련 로봇으로 인지게임 및 응급상황 알림, 복약알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자율주행 이동형 로봇이다.

도는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이 탑재되면 대화는 물론 스스로 종합간호가 가능한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으로 한단계 기능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관련 로봇이 노인 대상 간호, 간병 인력을 대체해 사회적으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치권 과학기술과장은 “개발된 인공지능(AI) 건강관리 기술로 노년층이 정신건강 치료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며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 도내 헬스케어 업체 매출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은 연구개발 기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가 도내 대학, 연구소와 중소기업을 연결해 기술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산·학 협력모델로 관련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하고 있다.

도는 연구센터당 5억1천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현재 가천대학교를 비롯한 10곳의 센터가 활발히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