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직업계고 학생 29.9%가 전공변경을 고려, 고교학점제에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중등직업교육 체제전환 연구 필요에 따라「중등직업교육 체제 전환 연구Ⅱ: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대응방안」(연구책임자 연구위원 진숙경)을 발간했다.

이 연구자료에 따르면 직업계고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29.9%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본인의 전공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업계고에서 전공변경은 쉽지 않아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기 이위해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이들에게 돌파구를 열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자신의 전공과목 외에 타 학과 전공과목 선택(이수) 여부’에 ‘선택한다’고 답한 직업계고 학생 비율이 65.4%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한 전공에 호기심이 있어서’ 65.4%, ‘현재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고 22.9%가 응답했다.

이에 따라 고교학점제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다른 전공에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적성에 맞지 않은 현재 전공을 변경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업계고 고교학점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과정 8개 모형 가운데 50% 이상 교원의 선택은 ‘학과 교육과정 내에서 세부전공(코스)을 선택해 수강하는 형태’(60.4%)와 ‘타 학과에 개설된 전공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형태’(53.0%) 등 두가지 뿐이다.

이 밖에 학교간 공동교육과정이나 학교밖 전문기관과 연계 등의 유형의 운영 비율은 20%에 그치거나 그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역 직업계고에 근무하는 교사는 “빠른 산업변화에 맞추기는 학교만의 노력으로 어려움이 있다. 지역간, 산업체와 연계 등 학교밖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 며 “이에 교육청과 지자체 차원의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고 교육주체들의 의식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고교학점제 취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에 따르면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재의 전공(학과)을 확정·선택한 시기(직업계고 선택시기)는 ‘중학교 3학년’이라는 응답이 63.7%로 월등히 많았고 ‘직업계고 1학년 전공과목을 학습 이후에 선택했다’는 응답이 16.6%로 나타났다.

그런데 ‘진로선택에서 중요한 중학교 3학년 시기에 실질적인 진로교육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하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중학교 1학년 때 이뤄지는 자유학년제를 중학교 3학년 시기로 옮겨 실시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직업계고도 계열별 모집을 통해 고등학교 1학년 시기를 다양한 전공에 탐색기로 상정, 고등학교 2학년 진급시점에 학생들에게 전공선택이나 변경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연구는 4차 산업혁명 사회변화속에서 중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직업계고의 중·장기적 교육체제 전환이 불가피한 점을 제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분야의 기술이나 자격증을 목표로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기초적 기술인 양성에 초점을 둔 과거의 교육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산업사회 환경에 적응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으로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