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와 수원시 도시관리과는 2021년 수원역성매매집결지 기록화사업에 나서 그 결과물로 『빵과 장미 프로젝트: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기록하다』를 발간했다.

‘빵과 장미’는 유엔이 지정한 국제기념일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8일)을 상징하는 구호로 빵은 ‘생존’, 장미는 ‘인권’을 의미하는 동시에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추구하는 목표다.

그동안 60년 넘게 유지되다가 2021년 5월31일 폐쇄, 이제 새로운 지역상권으로 변화하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는 근현대 수원의 가장 어두운 민낯을 보여 주는 곳이었다.

►『빵과 장미 프로젝트: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기록하다』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장소이자 수원의 도시성격을 보여 주는 중요한 공간이기에 기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는 1년간 성매매집결지의 역사, 산업, 문화, 공간, 건축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이를 총 4부로 구성했다.

제1부는 1905년 수원역 설치 이후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일대가 성매매집결지로 변천되는 과정을 도시사적 관점에서 검토했다.

한국 근현대사가 수원역 일대 도시공간에 미친 영향, 도시성장과 유흥산업의 상호관계 등을 치밀하게 추적했다.

수원역성매매집결지의 산업 생태계를 다룬 제2부는 성매매업소 운영구조와 방식, 성매매집결지 상권의 특성,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따른 영향 등을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정리했다.

제3부인 ‘탈성매매로 가는 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노력한 반성매매 활동가들과 자립을 준비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탈성매매를 위한 지역사회의 지원 및 치유의 연대를 살폈다.

제4부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의 공간·물리적 환경과 특성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소방도로 개설로 철거된 성매매업소의 실측조사와 도면작성, 건축물 특성분석 등을 통해 성매매집결지 공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연구를 수행한 홍현영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은 “『빵과 장미 프로젝트: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기록하다』가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둘러싼 다층적이고 이질적인 목소리를 고루 드러내는 동시에 사라진 공간과 건축물을 세밀하게 기록해 수원의 도시역사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며 “또한 전국의 성매매집결지들이 점차 폐쇄되는 가운데 성매매집결지 기록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빵과 장미 프로젝트: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기록하다』는 홍현영 연구원, 김현미 안양시사편찬위원회 연구원, 이승연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동수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등이 공동으로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