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치열하게 살아온 삶과 흔적을 간직한 근대문화유산 3건이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

도는 3월31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 등록문화재 분과위원회를 열고 군포시 둔대교회, 시흥시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평택시 근화창가 제1집 등 3건을 등록문화재 로 최종 의결했다.

먼저 군포시 둔대동 소재 ‘군포 둔대교회’는 1936년 일제강점기에 건립됐다.

53㎡ 규모의 작은 한옥에 종교 기능을 부여한 건물이다.

►군포 둔대교회.

한옥과 서양의 건축특성을 혼합한 절충형 근대한옥 특징과 지역사회 농촌계몽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는 갯골생태공원에 보존된 소금창고 2동이다.

대규모 국내 천일염 생산지 ‘소래염전’ 관련 유적과 유물이 대부분 소멸된 상황에서 잔재하는 귀한 근대유산이다.

►시흥 소래염전 소금창고.

2007년까지 수십동에 이르던 소금창고는 당시 소유주의 강력한 반대와 기습 철거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이 무산됐다.

이후 시흥시와 시민사회가 남은 2동의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 전시‧체험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고, 문화유산 보호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 주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평택시 한국근현대음악관이 소장한 ‘근화창가 제1집’은 2점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민족의식이나 애국심을 고취하는 가요를 치안 또는 풍속 저해를 이유로 금지한 창가집이다.

►평택 근화창가.

실물이 확인된 희귀한 사례다.

<조선의 자랑> , <을지문덕> , <강감찬> , <어머니의 사랑> , <새벽빗> , <시조> 등 7곡이 수록된 가운데 서정성과 계몽가요 성격을 지닌 한국 음악사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희완 도 문화유산과장은 “선정된 3건은 일제강점기에 생성된 유산들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버텨낸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도의 지역성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문화유산이다” 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근대문화유산 발굴에 힘써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등록문화재는 국가와 시·도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국가 등록문화재 탈락시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는 근대문화유산(만들고 50년 이상 지난 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도가 2021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앞서 제1호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 등 11건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