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제로(Zero)화 하는 것이다.

수원시가 고색동 일대에서 마을단위의 탄소중립 가능성을 모색한다.

최근 환경부의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그린경제로 성장하는 탄소중립 1번지 수원’을 통해서다.

►'탄소중립 그린도시 수원 조성계획' 마스터 플랜.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국비 240억원, 도비 48억원, 시비 112억원 등 모두 400억원을 들여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색동에서 수소버스로 출근하고,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건물에서 업무를 보고,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친환경적 상가에서 점심을 먹고, 공유전기차로 출장을 다녀오고,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모은 포인트를 사용하는 ‘탄소중립 라이프’가 실현될 전망이다.

◇고색동, 탄소중립 최신기술 집약

탄소중립 마을이 될 사업 대상지는 고색역을 중심으로 반경 2㎞ 내외 9㎢ 구역이다.

서부권에 위치한 고색동 일대는 1만9천세대 4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들이 혼재한다.

즉 건축물별 적합한 에너지 사용과 절약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최적지다.

►시청사 외벽에 게시된 '탄소중립 그린도시사업' 선정 현수막.

공공기관 청사가 모인 행정타운,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상업지구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 및 오래된 단독·다가구·연립주택 등에 각각 적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기후대응에 취약한 주민을 위한 에너지정책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첨단시스템 등이 갖춰지지 않은 노후 저층 주거단지가 많아 단열성능이 미비한 30년 이상 구축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안들이 추진된다.

특히 탄소중립 생활을 지원하는 앱 개발 등으로 시민들에게 탄소중립생활 유도 또한 효과적이다.

시는 지역내 탄소배출 절반 이상이 건물부문(2018년 기준 가정 23%, 상업 26%, 공공 4%)에서 이뤄지는 만큼 다양한 건축물에 맞춤형 시스템이 갖춰지면 탄소중립 표준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사업으로 지역의 고질적 주차난과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 도로수송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감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황구지천과 서호천 등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탄소흡수 및 생태복원 축을 만들고 시민들의 참여를 밑거름으로 그린도시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그린도시사업은 고색동 일대 건물의 에너지를 50% 이상 저감하고 그린수소 및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시민들의 탄소중립 라이프를 실천하는 노력으로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29.5% 감축을 목표한다.

◇행정타운 중심 에너지 자립기반 마련

탄소중립 그린도시사업 핵심전략은 행정타운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다.

먼저 시는 권선구 행정타운 일대 공공건물에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최적의 에너지 관리모델을 구축하고, 단열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른바 ‘플러스 에너지 행정타운’이다.

권선구청, 권선구보건소, 경찰서, 학교 등 15개 공공건물은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넘어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기지 역할도 하게 된다.

►올해 3월 경기도 현장실사평가에서 열린 수원시 탄소중립 그린도시사업 브리핑.

옥상과 옥외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총 2000Kw 규모의 발전능력을 갖춘 에너지 공급기지로 활용한다.

탄소중립 그린도시 관제센터를 만들어 사업 대상지의 전체적 탄소발생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한다.

행정타운 탄소중립을 위한 인프라는 인근 주민들의 거주지역으로 확대된다.

5년간 500가구 옥상과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아파트와 연립주택 1천300가구에 태양광발전 설치를 지원한다.

연계사업으로 오래된 단독주택, 상가, 산업단지 건물에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이 병행되면 고색동은 ‘에너지 자립마을’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이 지역은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모빌리티의 시험대 역할도 하게 된다.

수원시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를 전기화학적 방식으로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첨단 친환경 신기술 도입을 추진한다.

그린수소 생산모듈 200개가 설치되면 하루 50t의 음폐수를 처리해 약 500㎏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수소전기차 100대를 완충하는 양이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를 활용해 산업단지를 순환하는 수소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고색역을 중심으로 산업단지와 공동주택단지를 순환하는 수소모빌리티는 수원역과 이어지는 교통축 형성으로 탄소중립의 길을 만들어 가게 된다.

◇탄소 흡수하고 기후변화 적응 지원

마을에서 탄소를 흡수하거나 도심 온도를 낮추는 장치를 만드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주요전략이다.

시는 고색동 일대에 방치된 국·공유지와 미조성 공원부지 등을 탄소흡수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가 그린수소 생산모듈을 설치할 예정인 수원시음식물자원화시설.

단독주택지내에 방치된 국·공유지에 탄소중립가든을 조성하면 생활밀착형 쉼터이자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미조성 공원 2곳에 다층식생군락을 식생해 탄소상쇄숲을 조성, 생활속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흡수하도록 만든다.

학교주변을 녹화하고 생태학습장을 지원하는 한편 황구지천과 서호천 주변에 가로수 및 띠녹지 등 수변식생대를 보완해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든다.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신기술도 도입된다.

저층 주거지 옥상에 태양광을 반사하고 열을 차단하는 특수도료를 칠하는 쿨루프 사업, 옥상녹화, 옥상텃밭 등의 사업 추진으로 여름철 냉방 에너지를 20% 이상 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층 주거지와 스쿨존 주변도로 등에 특수도료를 칠하는 쿨페이브먼트도 적용해 여름철도 한결 시원한 통학로를 만든다.

빗물을 활용한 노면살수, 방음벽 벽면녹화 등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된다.

또 폭염과 한파, 미세먼지 등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스마트 정류장을 조성해 기후취약계층의 안전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자원순환 촉진하고 시민 참여로 완성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시민 참여로 완성된다.

다양한 지원사업과 신기술이 도입돼도 탄소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 없이는 탄소저감에 한계가 있다.

이에 시는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자원재활용 및 물순환 프로그램도 탄소중립 그린도시사업 계획에 포함했다.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폐기물 스마트 수거시스템을 도입, 폐플라스틱의 사전 분리율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단독주택지역에 자원순환역을 설치해 자원순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교육과 홍보를 강화한다.

시민 참여는 탄소중립 라이프를 지원하는 모바일 앱 개발로 극대화한다.

앱은 사용자에게 실시간 에너지사용 정보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라이프를 실현하는데 도움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서역할을 하게 된다.

탄소포인트 제도 및 수원페이와 연계할 수 있도록 준비과정을 거쳐 각종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시는 탄소관리 앱을 통한 시민 참여로 가구당 20% 이상 에너지가 절약되는 탄소중립 효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앱은 탄소(Carbon) 발생부터 소비까지 생활속에 탄소중립이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서라는 의미를 담아 ‘씨엔(C.N)’이라고 가칭을 정했다.

이 뿐 아니라 시는 수원시정연구원, 수원도시재단 등 공공기관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탄소중립 그린도시사업에 동참해 탄소중립 사회로 향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인구밀집형 도시인 만큼 도시형 탄소중립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며 “고색동에서 탄소중립 모델이 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