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서관에서 단순히 책만 빌려 읽는 시대는 지났다.

용인시도서관이 시대 흐름에 맞춰 카페, 영화, 디지털 체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도심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색다른 매력으로 시민들을 사로잡는 용인시 공공도서관들을 소개한다.

■맹꽁이와 함께하는 사계절 지구별 지키기 ‘서농도서관’

2021년 9월 개관한 기흥구 서천동 소재 서농도서관은 건립 당시 맹꽁이(멸종위기 2급 보호종) 서식지가 발견됐다.

시는 2천300㎡ 규모의 맹꽁이 습지를 원형보존, 자연과 상생을 지향하며 도서관을 완공했다.

►멸종위기 2급 보호종 맹꽁이 서식지가 잘 보존된 서농도서관 전경.

이런 이유로 서농도서관은 ‘맹꽁이와 함께하는 사계절 지구별 지키기’를 특성화 주제로 정하고 생태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8월은 숲해설가와 함께 도서관 인근 맹꽁이 생태습지의 여름 식생을 탐구하는 ‘맹꽁이 숲놀이 학교(6~7세 대상)’와 어항 모양의 아쿠아젤 캔들을 만들어 보는 ‘생태미술교실(초등학교 1~2학년 대상)’을 운영한다.

이어 10,11월은 단국대학교와 함께 생태·환경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 ‘하늘, 땅 그리고 사람’(5회)을 개설, 일반 이용자들에게 심도깊은 강의를 선사한다.

■1년 내내 꽃과 책이 어우러진 ‘남사도서관’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 한숲시티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자리한 남사도서관은 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과 마치 카페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세련된 내부 공간으로 지역명소가 됐다.

남사도서관은 도서관 옆에 한숲물빛공원이 위치하고 남사면에 시를 대표하는 화훼단지가 소재하면서 특성화 주제를 ‘원예’로 정했다.

►남사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있다.

도서관 내부는 계절별로 다른 식물을 배치, 마치 식물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이용자들에게 주목을 받는다.

►각종 식물이 배치된 남사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연중 플로리스트로부터 직접 식물로 장식하는 법을 배우는 ‘꽃꽂이 동아리’를 운영하고,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꽃과 식물로 작품을 만드는 ‘그림책 독서 원예’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숲물빛공원에서 조망한 남사도서관 전경.

남사화훼단지와 연 4회 ‘분갈이 클래스’를 운영, 가정에서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차산업 인재양성을 위한 디지털 창작소 운영, 수지도서관

7개월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형태의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 탄생한 수지도서관은 앞서 4월 재개관했다.

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라이브러리 시스템 도입으로 미래지향적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디지털 큐레이션(2층 홀)으로 도서추천 등이 가능한 특징을 가졌다.

►수지도서관 전경.

AI(Artificial Intellegence-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 자율주행 라봇(LaBot)이 어린이실에서 도서관 내부를 돌며 책을 이동하거나 배달한다.

특히 3층 디지털 창작소는 시 최초로 가상·증강현실을 체험하는 ‘VR·AR체험관’과 3D프린터나 레이저 커터기 등을 활용해 개인의 창작품을 출력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개인 유튜버들이 직접 영상을 촬영해 편집·제작하는 ‘미디어 창작실’을 갖췄다.

►수지도서관에서 책을 이동하거나 배달하는 자율주행 라봇(LaBot).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특성화 주제를 ‘4차 산업’으로 정했다.

3D프린터나 레이저 커터기, 방송장비 등을 활용하는 기초장비 교육부터 실제로 개인의 창작물을 출력하는 실습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되고 있다.

►수지도서관에 조성된 미디어 창작실.

7,8월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2D 소프트웨어(일러스트레이터&포토샵) 디자인 강좌’를 8회에 걸쳐 진행한다.

또 중·고등학생을 위해 3D모델링과 3D프린터 기초를 배우는 ‘4차산업혁명과 3D프린터’, 전자설계 원리를 배우고 이를 통해 간단한 원하는 제품을 제작하는 ‘찾아가는 우리동네 메이커:아두이노 기초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키워드로 차별화된 프로그램 발굴, ‘특성화 도서관’

시 관내 15개 공공도서관은 모두 특성화 분야를 가지고 있다.

도서관사업소는 도서관이 특별한 전문영역을 개척,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특성화도서관’ 운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각 도서관들은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치 산(山) 모양을 닮은 남사도서관 전경.

중앙도서관은 ‘사회적 약자’, 포곡도서관은 ‘예술’, 동백도서관은 ‘육아’, 보라도서관은 ‘전통’, 모현도서관은 ‘애니메이션’, 구성도서관은 ‘실버’, 죽전도서관은 ‘다문화’, 기흥도서관은 ‘진로·취업’, 흥덕도서관은 ‘건강’, 상현도서관은 ‘심리’, 성복도서관은 ‘다국어’를 특성화 키워드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특별한 경험이나 지식을 가진 사람을 ‘휴먼북’ 으로 등록하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운영하는 점에 눈여겨 볼만하다.

이 제도는 ‘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지역내 다양한 인적자원 발굴로 사회에 기여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변화된 환경에 걸맞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전국 도서관 도서 대출권수 1위

날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서관사업소가 힘쓰면서 관내 도서관 가운데 무려 10곳이 2021년 전국 도서대출권수 100위 안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상현도서관은 도서대출이 69만6천51권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서농도서관 전경.

수지도서관은 58만5천182권으로 9위에 올랐는데 리모델링으로 7개월간 임시 휴관했지만 높은 대출 권수를 기록했다.

읽고 싶은 신간을 동네서점에서 바로 빌려보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지하철역이나 관공서에서 도서를 대출하는 ‘디지털도서관’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도서관을 찾도록 하는 매력 포인트다.

아울러 다양한 배움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매월 운영하는 색다른 온·오프라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