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공공기관이 아니더라도 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자는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대하는 마인드를 갖춰야 옳다.

그렇다고 굳이 허리를 굽히거나 저자세로 상대방을 맞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오늘(4월25일) 오산시청 일부 민원창구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요즘 웬만해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불친절한 모습이었다.

오산시 차량등록사업소 공무원이 차량등록차 방문한 민원인에게 귀찮다는듯 무성의한 태도로 응대하면서 ‘공무원 갑질’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차량등록 업무를 문의하는 민원인이 질문한 말을 자르며 무성의한 태도로 안내한 것이다.

서류를 보완해 다시 창구를 찾은 민원인에게 고개도 들지 않고 “다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세요" 라며 퉁명스럽게 응대했다.

이에 “대기인이 없으면 바로 오라고 하지 않았나요"라는 민원인에게 그는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번호표를 다시 뽑고 기다리세요"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다행히 민원인은 옆창구 직원에 도움을 받아 즉시 차량등록을 마칠 수 있었지만, 그는 불친절을 따지는 민원인에게 한마디 사과나 얼굴도 들지 않는 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그는 공무원 임용이 얼마되지 않은 9급 지방행정서기보 직급을 가진 새내기였다.

민원인은 사정을 듣고 얼마쯤 시간이 지나서 억눌렸던 불쾌감을 풀었고, 초보 공무원이라는 생각에 그를 이해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문제는 그 공무원에게만 있지 않을 것 같았다.

업무에 미숙할 그를 지도하고 교육해야하는 차량등록사업소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차량등록사업소는 여러모로 부족했을 새내기 공무원에게 민원업무를 맡겨 민원인에게 불편을 줬고, 담당 팀장은 민원인의 항의를 눈치채고도 전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시는 2016년 1월부터 매월 직원들의 시각에서 칭찬받을 부서를 직접 찾고 칭찬함으로써 소통과 일할 맛 나는 직장분위기 조성과 조직문화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부서 ‘칭찬릴레이’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차량등록사업소는 칭찬받을 만한 부서로 꼽힐 수 있을까?  

시장(市長)을 비롯한 대다수 공직자들은 맡은바 책무에 충실하면서 시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 우연치 않게 민원인이 맞딱뜨린 ‘불친절한 공무원’은 비단 특정 민원부서에서 비춰진 일례가 아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