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농사(農事) 짓고 밤에 공부(工夫) 한다’는 주경야독(晝耕夜讀)과 ‘가난한 사람이 반딧불과 하얀 눈빛으로 글을 읽으며 고생속에서 공부함’을 일컫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의미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다.

오나리 야학에서 공부하며 2016년도 2회 검정고시에 합격한 만학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산시청 공무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운영하는 야학봉사단체(오나리 야학)에 그야말로 경사가 났기 때문이다.

8월25일 2016년도 제2회 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결과 오나리 야학에서 공부하는 시민 13명 가운데 6명이 합격한 것이다.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잇따라 합격했기에 기쁨은 두배로 컸다.

특히 올 2월부터 오나리 야학에서 공부를 시작한 G씨(48·화성시 송산동)는 4월에 치러진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8월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도 합격, 불과 6개월 만에 중·고등학교 졸업학력을 취득했다.

‘오나리 야학’ 교실은 저마다 사정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으나 뒤늦게 간절한 향학열로 학업에 나서며 오산, 수원, 서울 등 학원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공부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오산시청 공무원들이 2006년에 재능기부를 통한 자원봉사로 참여하면서 매년 5~6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개교 1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50명 정도가 ‘학업성취’라는 간절한 소망을 이루며 명문야학교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평생학습교육을 추진하는 오산시의 교육이념에 편승한 공무원들이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공직자상을 보이며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퇴근 뒤 달콤한 휴식도 마다한 채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며 늦깍이 만학도들을 위해 열정과 지식을 쏟고 있다.  

‘오나리 야학’ 교실은 매주 월~금요일까지 오산중앙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 오후 7시~9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야학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산중앙도서관 사서팀(8036-6156)으로 문의하면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