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체납하면서도 본인이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자 가압류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던 고액체납자 다수가 경기도 조사에 적발됐다.

11월19일 도에 따르면 앞서 도가 7월~10월까지 1천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3만7천명을 조사한 결과 근저당권이나 부동산 경매신청 및 가압류 등 권리내역자 45명이 적발됐다.

도는 이들이 가진 권리내역 총 79건의 채권 164억원을 압류조치했다.

이들의 세금 체납액은 16억원이다.

도는 압류채권에 지방세징수법과 일부는 민사집행법을 준용, 법적절차를 통해 순차적으로 추심할 계획이다.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광주에 사는 A씨는 2018년 1천200만원을 체납했으나 ‘돈이 없다’며 세금을 내지 않았다.

그런데 A씨는 얼마 뒤 B씨에게 2억4천만원을 빌려주고 B씨 소유의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돈이 없다’는 A씨의 말은 거짓으로 판명된 것이다.

또 자동차세 등 1천200만원을 체납중인 C씨는 D씨에게 2억원을 빌려준 뒤 이를 갚지 않자 D씨 소유 부동산에 경매를 신청한 내역이 적발됐다.

도는 C씨가 향후 법원으로부터 받을 배당금을 압류 조치했다.

이 외에 가압류,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 등 다수의 권리내역이 적발돼 모두 압류 조치됐다.

이의환 조세정의과장은 “적발한 체납자들 대부분은 전형적인 고질체납자로 추가적인 법적절차를 통해 강력히 체납세금을 징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