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 반딧불과 눈빛에서 글을 읽는 형설지공(螢雪之功) 등 수식어가 어울리는 야학당(夜學堂)이 있다. ·

벌써 십수년째 오산시청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오나리 야간학교’.

11월23일 중앙도서관 다목적실에서 기쁨과 감격으로 맞은 뜻깊은 행사가 개최됐다.

오나리 야간학교 졸업식 및 총동문회가 열린 것이다.

► 오나리 야간학교 졸업식 및 총동문회 행사에서 졸업생 등 참석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산시가 주최하고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회장 문주현)와 화성·오산동문회가 후원한 가운데 오나리 야간학교를 통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졸업생 40명이 공직자 선생님과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눈물의 장이 됐다.

가난과 생계유지 등 이유로 학업을 중단했지만 오나리 야간학교를 통해 당당하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졸업생들은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를 낭독한 박창례 할머니(83)는 “오랜 도전 끝에 작년에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해 너무 기뻤다” 며 “오늘 졸업하는 선배들 처럼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도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배움은 나이가 필요없다”고 소회를 밝혀 졸업생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이에 답사를 낭독한 김해식 할아버지(71)는 “2015년 오나리 야간학교를 통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또 이듬해 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 내년(2020년)에 졸업한다” 며 “오나리 야간학교 공직자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나리 야간학교는 비록 늦은 나이지만 향학열에 불타는 시민들이 학원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부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공직자들이 2006년부터 재능기부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올해까지 14년간 70명에 이르는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 명문 야간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곽상욱 시장은 “‘공부는 때가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르신들이 목표한 배움을 향한 열정과 노력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된다. 그리고 묵묵하게 14년간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 평생교육도시에 걸맞게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나리 야간학교는 매주 월~금요일까지 중앙도서관 4층 문화강좌실에서 오후 7시~9시까지 진행된다.

야학 참여 등 자세한 사항은 오산시중앙도서관 사서팀(전화 8036-6156)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