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코로나19에 따른 결혼예식, 여행계약 등 취소로 위약금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조정에 나선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절차없이 지자체가 처음으로 소비자 분쟁에 나선 것으로 최근 급증하는 도민드르이 피해사례 해결에 도움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경기도공정거래지원센터와 경기도소비자정보센터가 협력해 3월9일부터 ‘코로나19 소비자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4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한 2월1일~3월6일까지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결혼식 취소 또는 축소에 따른 위약금 분쟁 관련 상담문의는 전국 기준 약 1천980건이고, 이 가운데 도민들의 접수건이 1/3 가량(약 770건)에 달했다.

도는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상황에서 소비자 분쟁해결기준 및 가이드라인이 미비, 당사자 협의나 민사소송 등을 통해 다퉈야 하는 점에서 사회적 갈등 비용과 소송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지방정부의 적극적 중재역할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의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1급 감염병으로 정부가 적극 외부행사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고시한 ‘표준약관’ 이나 ‘소비자피해 분쟁해결기준’에서 위약금 조정대상으로 정하는 ‘천재지변’에 해당되지 않는다.

결국 소비자는 업체가 ‘재난상황’이 아닌 ‘소비자 귀책사유’로 해제기준에 근거해 요구하는 위약금을 지불하는 것 외에 다른 대처방안이 없는 셈이다.

최근 공정위도 코로나19를 ‘천재지변에 준하는 비상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업계에 원만한 합의를 권고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당사자간 합의를 위해서는 사업체나 소비자 모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중립적인 기관의 중재역할을 위해 도가 가장 먼저 직접 조정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 절차는 당사자간 합의를 기본으로 하되 경기도공정거래지원센터내 변호사 등 전문인력과 조정전문가(외부위원) 등으로 구성된 조정단이 참여, 조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신청대상은 도내에 소재한 예식장, 여행사 등과 계약을 체결한 도민이며 신청을 원하는 소비자는 기존의 소비자 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로 문의하고 조정지원 뜻을 밝히면 접수안내를 받을 수 있다.

도는 조정에 적극 협조한 업체를 선별해 5월초 ‘착한 예식장’ , ‘착한 여행사’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해당 업체와 우수사례를 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 홍보하고, 도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한 긴급 경영자금지원 등 각종 정책과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 분쟁해결기준과 표준약관 등의 개정이 필요한 만큼 분쟁조정을 토대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