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방류수 처리에 무례한 일방적 요구를 거두고 먼저 인·허가권자인 용인시와 해결하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4월22일 안성시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열렸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방류수 관련 시민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허근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안성지역 주민의견 진술자 9명, SK건설(시행자) 관계자 등 사업자측 7명이 각각 패널로 나선 가운데 김보라 시장, 신원주 시의장, 백승기 도의원, 시민 등 200명이 참석했다.

김보라 시장은 “SK하이닉스는 인·허가 권한이 있는 용인시와 먼저 해결을 봐야 한다” 며 “방류수 처리에 따른 일방적 요구는 무례하다. 시는 시민들과 뜻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 김보라 시장이 공청회에서 방류수 처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또 “방류수 처리에 대책없이 기업을 유치한 용인시는 원점에서 이 사안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초 1시간 예정이었던 공청회는 예정된 주민진술자들의 의견 외에 방청석에서 끊임없이 의견이 쏟아지면서 2시간30분간 진행됐다.

허근 이·통협의회장은 “평택시를 위한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안성시는 41년 규제를 아직도 풀지 못해 도시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또 다시 혜택은 용인시가 가져가고 안성에 피해만 주는 반도체 오폐수 처리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은 SK하이닉스가 2024년까지 120조원을 투자,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는 초대형 산업단지.

안성시는 “매일 발생되는 반도체 오·폐수를 안성지역 하천으로 방류할 계획이 있었지만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아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며 “더욱이 올해 1월21일 고삼면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의에서 사업자측은 용인시 환경영향평가 자료로 안성시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무성의에 극치를 드러내며 시민들에게 공분을 샀다”고 밝혔다.

유성재 고삼면 새마을어업계 회장은 “지자체 스스로 정하는 수질오염총량제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청미천과 진위천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고 안성 고삼저수지를 거쳐 한천으로 방류하려는 처사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전형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고도산화 처리하는 공공폐수처리시설 공정을 추가, 방류수질을 강화하고 하류 수생태계 영향 및 박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교환기 설치 등 최적의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백승기 도의원은 “공청회는 안성시민들에게 사과로부터 시작해야 했었다” 며  “대기업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오·폐수 처리를 공짜로 하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회를 맡은 이상문 협성대 교수는 “공청회는 주민들의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법적효능을 갖는 진술로 만들기 위한 자리”라며 발언을 희망한 시민들의 의견을 대부분 듣고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