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가운데 하나인 6가 크롬 함유량이 기준치 1천 배가 넘는 폐수를 수년간 지하 비밀배출구를 통해 하천으로 무단방류한 업체들이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광역환경관리사업소(소장 강중호)는 “올해 4월13일~4월24일까지 2주간 (사)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시화반월산단내 시흥천, 신길천 주변 금속가공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민·관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물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한 36개 사업장을 적발했다”고 5월6일 밝혔다.

점검은 도가 새로 개발한 중금속 검사키트를 활용해 3개조 총 10명이 시흥천, 신길천내 우수토구를 시작으로 도로 맨홀을 거쳐 사업장내 맨홀까지 폐수시료를 검사하고 이를 토대로 CCTV를 확인하는 역추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금속 검사키트를 활용한 점검은 전국 최초다.

조사결과 ▲무허가(미신고) 폐수배출시설 운영 10곳 ▲폐수무단유출 7곳 ▲폐수배출허용기준 초과 15곳 ▲기타 4곳 등 모두 36곳이 적발됐다.

안산시 성곡동 소재 A업체는 특정수질유해물질인 크롬이 기준치 1천 배가 넘게 함유된 폐수를 지하에 설치한 비밀배출구를 통해 우수관으로 유출했다.

또 케이블업체 B사는 구리가 함유된 강산성 폐수를 폐수처리과정 중간에서 우수관으로 빼내는 밸브를 설치하고 수년간 유출시켰다.

이 밖에 미신고 세척시설을 운영하거나 부적합한 폐수처리장 운영으로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가 기준치 41배를 초과한 폐수를 무단방류한 기업도 적발됐다.

도는 위반사항(36건)에 조업정지(16곳), 사용중지(10곳), 개선명령(6곳), 경고(2곳) 등 처분을 내리고, 공공수역 폐수유출 등 16건(14건 병과)의 중대 위반사항은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한편 도는 폐수 배출허용기준을 크게 초과한 7개 사업장은 조업정지 뿐 아니라 13억원에 달하는 초과배출부과금도 별도로 부과할 계획이다.

강중호 소장은 “특별점검은 하천에서 사업장으로 이어지는 수질오염원 역추적 방식 활용과 하수관 조사 CCTV 장비, 새롭게 개발한 중금속 검사키트까지 동원해 오염원의 정밀추적이 가능했다” 며 “앞으로 특별점검과 점검방식 다양화를 통한 단속강화로 사각지대를 줄이고 불법행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