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가 대북전단 살포 단체의 자금출처와 사용내역에 따른 수사요청 방침을 밝힌 가운데 경기도는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사기·자금유용 등 혐의로 6월22일 경기도북부지방경찰청과 서울특별시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6월23일 밝혔다.

4개 단체는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순교자의 소리(대표 폴리현숙), 큰샘(대표 박정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 등이다.

도는 이날 수사의뢰서를 통해 “이들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북한인권 활동으로 위장, 비용을 후원받고 있지만 실제로 상대를 모욕할 뿐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언론 등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며 “이는 형법상 사람을 속여 재물을 교부받거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사기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를 해치는 불온자금 유입이 의심되며 후원금 용처가 불분명해 횡령과 유용 등이 의심되는 등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수사의뢰와 함께 도는 22일 통일부와 서울시에 자유북한운동연합, 순교자의 소리, 큰샘등 3개 단체를 법인설립허가취소와 수사의뢰, 고발 등을 요청했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은 사단법인이 아니라 비등록 단체로 법인 취소 의뢰 명단에서 제외됐다.

도는 협조공문을 통해 앞서 설명한 수사의뢰 사유를 설명한 뒤 “(4대 단체의 활동이) 법인설립허가 목적과 다르므로 해당 단체를 대상으로 자체조사 등을 통해 법인설립허가취소, 보조금환수, 수사의뢰 및 고발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재명 도지사는 22일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이를 막으려는 공권력에 저항해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단체 등에 자금출처와 사용내용, 활동계획 등을 수사 요청하고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대응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도는 6월17일 의정부시 능곡로 주택 지붕에 떨어진 대북전단 추정 낙하물을 6월23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이 낙하물은 라면, 과자, 양말, 전단지 등 10종에 이르는 물품이 담겼다.

낙하물이 지붕에 떨어지면서 A씨 자택 지붕 슬레이트가 일부 파손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재명 도지사는 6월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북전단 추정 낙하물 소식을 전하면서 “살포된 대북전단이 민가에 떨어졌고,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접경지대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 준다” 며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