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속도가 더뎠던 서수원권에 종합병원 건립을 계획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전방위로 나섰다.

올해 9월 초만 해도 고색동, 오목천동에서 대중교통으로 수원역을 가려면 시내버스로 15분~20분이 걸렸다.

► 수인분당선 전철.

하지만 지금은 같은 거리를 3분~6분에 갈 수 있다.

9월12일 운행을 시작한 수인분당선이 개통됐기 때문이다.

수인선 복선전철 3단계 수원~한대앞 구간(19.9㎞)이 개통되면서 수원역~인천역에 이르는 전구간(52.8㎞)이 연결됐다.

수원구간은 5.35㎞로 고색역과 오목천역이 있다.

► 염태영 시장(오른쪽)과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수인분당선 개통식에서 시설 라운딩을 하고 있다.

수인선 전구간이 연결되고 수인선이 분당선과 연결되면서 서수원권 주민들은 고색·오목천역을 이용, 전철을 타고 환승없이 인천·안산·용인·성남·서울시 등을 왕래할 수 있다.

그동안 동수원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서수원권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동·서수원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철도망이 구축됐고 서수원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종합병원’ 건립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서수원권 종합병원 조감도.

아울러 주민편의 시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수인분당선 개통에 따라 서수원권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환경은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올해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 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광교~호매실로 이어지는 9.7㎞ 구간을 잇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호매실~서울 강남까지 47분 만에 갈 수 있다.

현재 광역버스로 1시간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절반가량 시간이 단축된다.

‘서수원권 종합병원’은 2024년 3월 개원을 목표로 2021년 5월쯤 1단계 공사(417병상 규모)가 시작된다.

2단계 공사(219병상 규모)는 2027년 3월쯤 완료될 예정이다.

권선구 고색동 894-27 일원(수원서부경찰서 맞은편)에 연면적 9만3천770㎡, 지하 4층·지상 10층, 636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서수원권 종합병원이 개원하면 병상수 기준으로 아주대학교병원(1천172병상),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888병상)에 이어 시에서 세번째 규모의 종합병원이 된다.

서수원권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 종합병원이 없어서 그동안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염태영 시장은 ‘서수원 종합병원 유치 사업’을 민선6기 100대 약속사업의 하나로 설정하고 적극 유치에 나섰다.

2018년 3월 시와 덕산의료재단이 ‘서수원지역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에 물꼬가 텄다.

서수원권 종합병원이 개원하면 서수원지역 주민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을 위한 공간도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수인분당선 수원구간(고색동·오목천동) 지역은 당초 지상철로 계획했지만 철로 구축으로 지역단절, 환경·소음문제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2013년 ‘지하화’로 사업이 변경됐다.

지하화로 생긴 상부는 산책로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9년 12월 ‘수인선 수원시 지하화 상부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수인선 수원구간 상부에 산책로, 자전거도로, 미세먼지 차단 도시숲, 시민이 가꿔 나가는 ‘참여정원’ 등 약 3.5km 길이의 선(線) 형태 친환경 휴게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수인선 상부 공간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건립에 나서 올해 2월 운영을 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복합매매단지 ‘도이치 오토월드’(고색동)는 단순히 차량을 매매하는 곳이 아닌 시민들이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각종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올해 6월 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추진중인 ‘고색역 추가 출입구 설치’도 서수원권 주민들을 배려한 사업이다.

시는 출입구 추가설치 사업비를 부담한다.

► 염태영 시장(오른쪽)과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수인선 수원시 지하화 상부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재 고색역은 출입구가 3개에 불과해 국도 43호선(매송고색로) 북측 주민들이 고색역을 이용하려면 육교나 횡단보도로 7차선 대로를 횡단해야 한다.

이에 시는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매송고색로 건너편에 출입구 추가설치 필요를 판단했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지속 협의해 사업 추진을 끌어 냈다.

출입구가 추가로 설치되면 어린이나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대로를 건너지 않고 지하통로로 안전하게 고색역 대합실까지 이동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철도망 확충, 종합병원 건립 등은 서수원지역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며 “지역 곳곳이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