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사라져가는 지역 정체성을 되찾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이 되는 지명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산시 정체성 함양을 위한 지명 사용에 관한 조례’를 전국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 조례는 시의 ►정체성 ►역사성 ►상징성 ►공익성 등이 반영된 지명이 사용될 수 있도록 기본원칙과 시장의 책무 등을 정해 지역문화 활성화와 시민들의 자긍심 및 애향심 고취를 위한 것이다.

지역 정체성을 찾는 지명 사용 확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자치법규를 제정한 사례는 시가 전국 최초다.

시는 이 조례 제정을 통해 지역내 자연물·각종 시설물·문화재·행정구역 및 도로명 등 지명이 지역실정과 부합하고 전통성·상징성·정체성 등이 반영돼 사용될 수 있도록 근거 마련에 나서 행정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의 자연적 특색, 풍습, 고유의 생활문화를 반영해 지명을 복원하거나 보존하는 등 ‘역사바로세우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018년 인천광역시 남구는 지역 역사성과 정체성을 반영해 구 명칭을 ‘미추홀구’로 변경키로 했다.

또 경북 포항시는 일본식 명칭 ‘장기갑’을 ‘호미곶’으로 바로 잡았고, 전남 여수시와 화순군도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지명 변경을 추진하기도 했다.

곽상욱 시장은 “2015년 시 상징물을 까마귀와 매화로 바꾼 이유는 ‘오산(烏山)’이라는 지명 정체성을 찾아 시민들의 정주의식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 이었다” 며 “이 조례 제정을 통해 그 자체가 문화유산인 지명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 지역문화 발달을 촉진하고 문화·교육 콘텐츠로 발굴해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례는 12월2일 제254회 오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의결, 12월11일 공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