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남성과 결혼, 수원시에 사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응우엔씨(가명)는 최근까지 거의 외출하지 못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병원에 가도 어디가 아픈지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어디를 가도 답답했다.

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인 친구가 ‘수원시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를 소개했다.

그녀는 서포터와 함께 병원도 가고 동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도 처리했다.

► 결혼이주여성 응우엔씨(왼쪽)가 센터 서포터즈 도움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서포터는 관공서에서 서류를 발급받는 방법,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등 한국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친절히 알려줬다.

시가 한국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과 결혼이민자들을 지원하는 ‘수원시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를 2월부터 운영한다.

앞서 1월 다문화가족 서포터즈 10명을 위촉했다.

중국·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각 4명, 일본·몽골 출신 결혼이민자가 각 1명으로 구성됐다.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는 언어소통 어려움 등으로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과 입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결혼이민자들을 발굴,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에 연계하고 그들의 한국생활을 돕는다.

행정기관, 병원, 은행 등 이용시 동행하면서 통역해 주고 자녀양육·사회적응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는 센터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안내한다.

또 긴급지원이 필요한 이민자들에게 생계·의료·해산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청을 돕는다.

다문화가족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는 팜티탄씨는 “한국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웠고, 지금은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많아 자신감이 생겼다” 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다른 결혼이민자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현재 센터에서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서포터즈 도움이 필요한 결혼이민자는 센터에 전화(257-8505)로 문의하거나 방문·신청하면 된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김미숙 시 다문화정책과장은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적응을 돕는 서포터즈 사업은 갓 한국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며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