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경찰서(서장 장영철)는 최근 경찰개혁으로 높아진 위상에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넛지(Nudge)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채택된 넛지 아이디어에 4차 산업혁명 기술(3D프린터)을 접목해 제작·상용화로 직원들에게 긍정적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넛지 방향제

먼저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직원들 차량내부에 가족사진 또는 경찰로고가 인쇄된 방향제를 부착하는 ‘안전운전 캠페인’을 전개한다.

운전시 가족사진 등 일종의 도덕적 각성장치를 활용, 유혹의 순간에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구내식당에 설치한 가림막(전)
►구내식당(후)

또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경찰서 구내식당 가림막 눈높이 위치에 불투명 시트지를 부착, 식사중 대화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오산경찰서가 추진하는 또 다른 ‘넛지 프로젝트’는 초과근무에 따른 보람과 양심을 조성하기 위한 ‘진실의 입’을 설치한 것이다.

►초과근무 시스템에 설치한 '진실의 입'

진실의 입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 해신 트리톤 얼굴을 새긴 석판모형으로 ‘이 안에 손을 넣고 거짓을 말하면 손목이 잘린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이는 하루를 마감하며 영화의 주인공이 돼 보는 위트를 가미한 격려와 함께 양심의 잣대를 통해 스스로 성찰의 기회를 부여, 허위·부정 초과근무에 긍정적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아이디어.

장영철 서장은 “조직 구성원에 신뢰와 행동경제학 요소를 접목한 ‘넛지 프로젝트’는 공직윤리 확립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향후 다양한 ‘넛지’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시·명령 일변도의 공직기강 확립방식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자발적 자정노력은 공직기강 확립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넛지(Nudge)는 행동경제학 일환으로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이다.

편견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부드럽게 ‘넛지’를 통해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는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해외 실험사례(댄 애리얼리의 캘리포니아대학)

450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누어 한개 집단은 십계명을, 다른 집단은 읽은 책 10권을 떠올려 보라고 당부한 뒤 부정행위가 개입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후자 집단에서 전형적 부정행위 양상이 나타났으나 십계명을 떠올린 집단은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 가운데 십계명을 정확하게 외우는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