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는 가정과 사회가 제공하던 보살핌을 딛고 스스로 주체적 삶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그렇기에 청년들은 꿈을 향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만 많은 난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수원시는 이런 청년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충과 절망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실행할 구심점을 만들었다.

청년중심의 바람이 불고, 청년의 바람이 이뤄지도록 돕는 ‘청년바람지대’.

◇청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수원청년지원센터

‘청년바람지대’는 2016년 시작됐다.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에 필요성을 절감한 염태영 시장이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면서 같은해 4월 지역 청년들을 지원하는 ‘수원시 청년기본조례’가 제정됐고 6월 청년정책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대 전략에 맞춰 사업안도 수립했다.

►청년바람지대 전경.

이어 10월에 청년지원책들을 집행할 수원시청년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조직, 수원형 청년정책 틀을 갖췄다.

이렇게 개소한 청년바람지대는 지금까지 5년간 청년들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췄다.

청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소모임을 지원하는 ‘소소한 일상’, 청년을 위한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창한 상상’ 등을 통해 청년들의 청년다운 사회참여를 유도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 진로탐색과 설계를 통해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진로설계 프로그램 및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강의 등 프로그램도 활성화했다.

►2016년 청년바람지대 개소식과 수원형 청년정책 비전 선포식에서 염태영 시장과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 취업난과 경제적 불안 등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한 청년고민상담소도 운영, 생활안정과 자립성을 키우도록 도왔다.

청년예술인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청년터전(展)도 개최, 청년들의 창작활동을 확대하고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5년차를 맞는 올해는 청년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청년공간 운영 및 활성화를 위한 외부 공모사업에 선정, 프로그램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청년만의 공간에 새로운 재미와 기능을 더하고 이를 통해 청년문화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수원청년에게 꼭 필요했던 ‘청바지’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고 가치관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청년바람지대(수원시청년지원센터)는 시가 펼치는 청년정책 핵심사업이다.

청년정책 기반을 마련하던 당시 시는 청년들의 직접적인 요구와 목소리를 수용하기 위해 수차례 그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청년들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두드러졌다.

►2019년말 개소한 청누리 내부.

이에 따라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2016년 6월 청년들만의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시는 팔달구 행궁로에 위치한 아주타워 건물 일부를 두차례에 걸쳐 리모델링해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내줬다.

이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마련된 청년공간은 스터디와 소모임을 하거나 단체교육, 청년사업가가 자라는 사무공간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다채로운 공간이다.

영어, 면접, 취업 등 다양한 스터디가 필요한 청년들이 카페에서 모이는 대신 청바지에 모였다.

무료이용으로 경제적 부담이 없는 장점 또한 청년들에게 호응이 높았다.

덕분에 2017년 1만1천명, 2018년 1만3천명, 2019년 1만6천명 등으로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9년 7월18일 청년바람지대에서 열린 청년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특히 청년 코워킹룸은 청년창업가들을 입주시켜 공동으로 사무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규칙을 정하고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사업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청년들이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확인한 시는 2019년 12월 또 다른 청년 공간 ‘청누리’를 오픈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10월 진행된 청년바람지대 진로설계 프로그램에 참석자들이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강의를 듣고 있다.

원도심 경관개선 사업을 통해 팔달사의 회관법당을 리모델링, 공공용도로 활용키로 하고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 사전예약을 통해 다목적홀에서 공연과 강연을, 1층 자유공간에서 스터디와 소모임을 할 수 있도록 청년들이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운영중이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청바지와 청누리 등 청년공간 이용에 제약이 있지만, 청년공간들은 청년들이 모여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도움을 준다

시와 센터는 소소하지만 청년들에게 확실히 도움주는 사업들도 진행했다.

‘청나래’가 대표적이다.

‘청춘날개’라는 이름이 드러내듯 면접용 정장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가끔 입는 면접용 정장을 취업준비생들이 각자 구비하기 어려운 점에 착안해 2018년 7월부터 시작됐다.

청나래는 현재 보조사업자를 통해 운영된다.

영통구 에듀타운로에 위치한 1호점(슈트갤러리)과 팔달구 중부대로에 2호점(디에리스)이 운영중이다.

이 곳에서 취업 면접을 앞둔 만 19세~34세 청년들에게 3박4일간 면접용 정장을 빌려준다.

주민등록상 주소가 수원이고 면접용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구비되면 1년에 3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인터넷으로 이용 지점과 날짜를 정해 방문하면 옷을 입어 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청나래는 취업용 정장을 마련하기 부담스러웠던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첫 해 2천100건이 대여됐다.

이후 매년 3천500회 이상 취업 면접을 앞둔 청년들이 이용했다.

이와 함께 쓸모에 비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물품들을 빌려주는 ‘슬기로운 자취생활’도 운영하면서 자취하는 1인가구 청년들에게 도움을 줬다.

청년들이 스스로 구비하기 어렵거나 1~2회만 사용하는 용품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불법촬영탐지기, 캐리어, 전동드릴, 미니빔 등을 보증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매월 지역 청년들이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는 수원청년네트워크를 통해 청년들간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주기적으로 만난 청년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이는 다시 청년 토크콘서트 등 형식으로 공론화 되면서 시정에 반영되기도 했다.

센터는 이를 청년협의체 형식으로 확대·발전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바람지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온택트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특히 SNS 등을 통해 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염태영 시장은 “시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며 “청년들의 화두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의제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