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민연대(공동대표 지상훈·김진세)와 오산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이상구· 김진세·이성원)은 2월13일 “오산천 법면과 수변 생태를 파괴하는 반환경적 사업을 진행하는 작금의 상황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전문)-

오산시민 여러분! 오산천을 가보셨습니까?

오산천의 수중, 수변을 포함한 둔치와 법면은 물고기, 곤충, 새, 동물들의 서식처이며 생물다양성을 유지시켜주는 건강한 오산자연환경의 미래를 지원하는 자원입니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새가 몽골과 시베리아 등에서 월동하는 오산천은 멸종위기종인 수달, 흰목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수리부엉이, 꼬리명주나비,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오색딱따구리 등의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오산시민연대와 오산환경운동연합이 제시한 오산천 생태계 파괴 현장.

생태계 종의 다양성은 인간들의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약속하고 지원합니다.

따라서 생물 종의 다양성은 인류의 생존조건으로 세계 국가들은 생물다양성협약을 통해 국가별 통합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제정(’12.2.1.)해 환경부를 비롯 11개 관계부처 및 청이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시행계획(안)을 마련해 보호지역 확대·관리강화, 멸종위기종·고유종 보호, 생태계 복원, 서식지 손실저감, 취약 생태계 압력감소등의 실천목표를 가지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 아젠더가 지구적으로 절박하게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하천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온대기후의 울창한 숲과 비교해 1.3배 이상으로 생태적으로 우월한 오산천의 수생태가 기후위기 대응에 탄소 흡수원으로 역할하는 매우 중요한 환경보고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건강하게 보전돼야 할 오산천을 오산시 생태하천과가 법면과 수변의 생태를 파괴하는 반환경적 사업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보전해야 할 시대정신은 물론 2019년 '한국강의 날 오산대회'에 찾은 전국의 천여명의 활동가와 환경부장관이 “도심하천에서 최고의 하천”이라는 찬사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산천 둔치수변의 관목과 물억새, 갈대들은 곤충들에게 겨울잠자리 제공은 물론 사람들의 시선 조차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겨울철새들을 보호하고 있고, 작은 새들의 산란지이기도 하고, 수달의 이동통로이기도 합니다.

이런 생명의 소중한 서식처를 오산시 생태하천과는 지난(2022년) 가을과 겨울 훼손했고, 그 훼손한 흔적이 곳곳에 있지만 담당공무원은 ‘자신은 오산천의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올봄에도 생태하천과는 오산천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제 오산천은 치수중심의 하천으로 전락하고 말것이냐, 아니면 지난 10년간 시민사회와 행정이 협치를 통해 살려낸 생명의 오산천으로 다시 되돌릴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이에 오산시민연대와 오산환경운동연합은 건강한 오산천의 정책제안은 물론 오산시민들의 생명의 안전망으로 역할하는 오산천 생물다양성을 살려내고 지켜내기 위해 어떤 실천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아래 사항은 오산시에 요구하고자 합니다.

<요구안>

하나, 오산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역행하는 오산천 생태훼손을 중단하라.

하나, 오산시는 오산천의 생물 건강성을 위해 형식적인 협치가 아닌 오산천의 건강성을 책임지는 협치기구를 재설립에 동의하라.

하나, 하천의 수생태를 파괴하는 ‘생태하천과’는 수행태분야 탄소중립실천 로드맵을 전제로 기후위기를 총체적으로 대응하는 환경과로 이전하라.

2023년 2월13일 오산시민연대·오산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