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사적 제217호 당성(唐城) 4차 발굴조사에서 다수의 유구와 유물 1천점을 확인, 당성이 고대 해상 실크로드 관문이었음을 재입증하게 됐다.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시가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에 의뢰·발굴조사한 결과 당성이 위치한 구봉산 정상부에서 1차 성벽과 건물지, 2차성 동문지, 명문기와 40점, 백제토기 등 유물 1천점 이상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앞서 3차 발굴조사에서 1천점의 유물과 함께 ‘唐'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된데 이어 4차 조사 발굴 결과로 당성이 백제 당항성일 가능성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발굴된 백제토기는 당성이 백제시대부터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첫 유물이다.

또한 신라 육부가 당성 축조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本彼謨’자가 새겨진 기와와 청해진과 같은 주요교역거점에서 발굴되는 9세기경 백자완도 발굴됐다.

1차성 건물지에서 확인한 연대범위로 당성은 백제시대 이후 신라에 의해 대규모 성으로 확장됐으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차에 걸쳐 수축되며 중요시설로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특히 1차성 성벽은 삼국시대에 둘레가 610m에 이르게 됐으며, 1차성 서측 전면부 건물들은 2차성 확장기 이후 해안의 항구도시를 감독하는 시설로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소는 발굴 성과가 당성이 동아시아 실크로드 세계유산 지정구간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인석 시장은 “당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펼친 그간의 노력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 며 “당성을 통해 화성시 문화유산보존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3월13일 오후 1시30분 현장설명회를 열고 당성 4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현장설명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과 문화재팀(전화 369-3130)으로 문의하면 된다.

※당성-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으로 구봉산(해발 165m)에 위치한 둘레 1천200m의 성(城).

현재 동·남·북문지와 우물터, 건물지가 남아 있다.

테뫼형과 포곡형이 결합한 복합식 산성으로 백제시대의 테뫼형 산성이 축조된 뒤 신라가 이 지역을 점령하자 백제의 영향을 받아 백제산성의 독특한 양식인 복합식 산성으로 축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형태가 뚜렷한 포곡식 산성인데 그 평면형은 대략 긴네모꼴을 이루고 있다.

서북을 면한 성벽 길이는 약 320m이며, 나머지 삼면을 포함하는 전체의 길이는 약 1천30m.

당성이 소재한 남양·서신지역은 당초 고구려 영토에서 백제 영토로, 후에는 신라가 서해를 통해 중국과 교통했던 출입구로서 중요한 길목 구실을 했다.(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원형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