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안녕하세요?

아파트를 돌며 주민들을 챙긴 안부확인 노크가 아파트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꾸고 자살률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고독사와 잇따른 자살로 불안에 떨던 아파트가 단 7개월 만에 활기찬 마을로 변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화성시(화성시정신건강복지세터)와 주민,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얻은 결과는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성시 자살 사망자는 146명으로 도내 자살률 14위를 기록했다.

특이점은 2016년 9월~2017년 1월까지 5개월간 고독사 및 자살 사망자가 향남읍 소재 특정 임대아파트에서 연이어 4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이에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아파트내 입주민들을 가가호호 방문,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상담 및 치료를 돕는 정신건강프로그램(‘마음아, 놀자’)을 앞서 5월부터 도입·운영하고 있다.

‘마음아 놀자’는 센터 뿐 아니라 보건소, 향남읍 맞춤형복지팀, 자살예방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남부종합사회복지관, 건강가정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8개 유관기관과 입주민 대표, 주민들까지 참여한 합작품이다.

센터는 먼저 이장, 반장, 노인회장, 관리사무소 등 입주민 대표들과 월례회의를 열고 아파트내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없는지 세심히 살폈다.

아울러 독거노인, 장애인 세대 등 취약가구를 일일이 찾아 정신건강 실태조사도 펼쳤다.

이를 통해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조사된 16명에게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비 등이 지원됐다.

매주 어르신들에게 정신건강증진교육(우울증, 불면증, 중독예방)을 실시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건강관리와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

특히 ‘마음아 놀자’는 입주민들이 마을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에 관심을 갖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해 주면서 퇴색된 마을공동체를 복원시키는데 일조했다.

이제는 주민들이 이웃에게 귀를 기울이고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더이상 고독사나 자살소식에 불안해 하지 않는다.

그동안 프로그램 활성화에 앞장선 입주민 대표회장은 “마음을 닫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다가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며 “지금은 주민들에게 정신건강 면역력이 생겨가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프로그램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임대아파트를 대상으로 확대·추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이나 지원상담은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전화 369-289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