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등으로 도내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매년 30% 가까이 늘면서 구제의료사업이 결실을 얻고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사는 블라드미르 고르피니치씨(Vladmir Gorpinich·65·남)는 올해 6월 복통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낙담에 빠진 그는 마침 도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갈리야 칼린자노프(GaliyaU. Kalinzhanov) 교수의 소개로 같은달 한국을 방문했다.

부천병원에서 7시간이 넘는 수술을 통해 췌장 종양 뿐 아니라 쓸개, 십이지장, 비장 종양을 함께 제거한 그는 현재 고향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씨는 “러시아어가 가능한 국제부 직원들이 병원에 근무하면서 전혀 불편없이 의사와 충분히 대화하며 치료할 수 있었다” 며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최고 전문의와 병원을 만나 새로운 삶을 얻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2009년 국제의료사업을 시작한 이래 8년만에 5배 넘는 외국인환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의료사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도를 방문한 외국인환자는 1만1천563명.

2016년말 기준 5만5천112명으로 5.6배 성장했다.

연평균 27.3%가 넘는 고성장으로 같은기간 진료수입은 2009년 69억원에서 2016년 1천139억원으로 16.5배 늘었다.

외국인환자는 도에 등록된 356개 외국인환자유치 등록의료기관에 입원·치료한 환자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제외된다.

국가별로는 카자흐스탄이 2천650명으로 2009년 28명에 비해 94배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우즈베키스탄이 12명에서 789명으로 66배, 러시아는 67명에서 2천932명으로 44배 증가했다.

도는 이런 성과의 원동력으로 도 차원의 지방정부간 보건의료교류를 꼽고 있다.

도는 2010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를 시작으로 CIS(독립국가연합)국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12개국 21개 지방정부와 22건의 보건의료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지방정부간 보건의료협력은 도내 의료기관과 해외 의료기관간 80건에 이르는 진료협약으로 이어지면서 양측 기관간 컨퍼런스와 학술대회 참가, 환자의뢰, 환자유입 증가 등 성과를 냈다.

지방정부간 보건의료 협약 후속사업으로 진행되는 경기도 해외의료인 국내 연수지원 사업도 지원자가 늘면서 국제의료사업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의료인 연수는 단순히 첨단의료기술을 보여주는 것 만이 아니라 최신 의료기술을 체험한 의료인이 본국에 가서 경기도로 환자를 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 해외의료인 연수지원 사업은 현재 도내 15개 의료기관에서 4주간 이뤄지고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10개국 의료진 470명이 경기도를 다녀갔다.

2011년 국제의료사업 전담팀을 신설하며 적극적으로 국제의료사업을 추진한 도는 올해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도는 2018년 국제의료사업 실시 10년을 맞아 의료교류 지역과 대상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외국인환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에 집중된 기존 외국인 환자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환자와 함께 방문하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도내 관광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 행사 대상자를 CIS에서 동남아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의사 중심의 국내연수 사업대상을 병원장, 간호사, 의료기사 등으로 넓혀 연수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신낭현 보건복지국장은 “국제의료사업은 단순 의료서비스 뿐 아니라 휴양과 레저, 문화 등 관광산업까지 발전할 산업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며 “지난 8년간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도가 의료한류를 주도할 수 있도록 2018년에도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