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라 지연되던 (가칭)4·16 민주시민교육원이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12월26일 오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칭)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 안산교육지원청 부지에 4·16 안전교육 시설을 조성(리모델링 및 재건축)하고, 안산시가 제공하는 부지로 안산교육지원청을 이전키로 했다.

4·16 세월호 참사 의미와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도교육청, 도, 도의회, 안산시, 4·16가족협의회 등 7개 기관은 지난해 5월9일 4·16 안전교육 시설을 단원고앞 인근 부지에 건립키로 협약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 등으로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이 별다른 진전없이 현재까지 지연돼 왔다.

이에 이재정 교육감은 최근 전명선 가족협의회 위원장, 김상곤 교육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남경필 도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정기열 도의장 및 박승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호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만나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 조성방안을 모색했다.

“현 안산교육지원청을 안산시가 제공하는 부지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가칭)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이재정 교육감은 밝혔다.

현 안산교육지원청이 이전할 부지 선정 등은 도교육청과 안산시 등이 논의중이며, 부지가 결정되면 청사 이전 및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안산교육지원청은 2014년 참사 당시 첫 대책본부 활동을 시작한 이후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며 “앞으로 ‘4·16 민주시민 교육원’은 안전교육, 민주시민교육, 세월호와 관련한 자료 전시 등 교육적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 기자 회견문(전문)-

천개의 별, 천개의 지도를 함께 그리겠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1천35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20일에는 남현철, 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선생님을 그리움의 눈물로 가슴에 묻고 떠나 보냈습니다.

우리는 꽃잎이 되고, 바람이 되고, 저 하늘의 별이 된 250명의 학생과 열한분의 선생님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그동안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과 슬픔, 국민들이 함께한 그 숱한 날들을 돌이켜 보면 여전히 가슴 먹먹한 안타까움과 사무치는 아픔으로 가득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슬픔을 보듬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많은 국민들과 회복과 치유의 과정을 함께 했으며, 단원고등학교와 안산 지역의 교육 회복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9일에는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장, 경기도교육감,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의장, 안산시장,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단원고등학교 교장 등 7개 단체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및 4.16 연대 등의 중재와 협력을 받아 사회적 협의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로 옮기고 4·16 안전교육시설을 단원고 인근에 건립하며 이 경비는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예산에서 부담하기로 하는 등 각 기관의 역할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것은 희생한 학생들과 함께 희생된 선생님들의 꿈, 사랑, 희망을 잊지 않고 슬픔과 기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관련 기관과 시민들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관계 기관들의 이행을 위한 협의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이 지연되어 왔습니다.

본인의 임기가 3년여를 넘기면서 경기도교육청은 금년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미수습자들의 장례를 모두 끝내면서 저는 경기도교육청이 내부적으로 준비한 대안을 가지고 전명선 가족협의회 위원장, 김상곤 교육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정기열 경기도의회의장 및 경기도의회의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호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만나 2016년5월9일 합의안에 명시한 세월호 안전교육 시설 계획에 대한 깊은 논의를 통해 의견을 같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즉 4·16 안전교육 시설을 당초의 합의사항 이었던 단원고 인근에 건립한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현 안산교육지원청 본관 및 부속건물을 리모델링 및 일부 재건축하여 가칭 ‘4・16 민주시민 교육원’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그리고 경기도의회가 합의한 약 93억원의 예산으로 충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시가 개발하고 있는 행정타운 지구에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여 절차를 밟아 신축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안산교육지원청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중투위의 심의를 거치고 약 330억원으로 예상되는 신축예산을 확보하는 등의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은 첫째, 국민들 앞에 여러 기관과의 합의 약속한 것을 이행하고자 2018년 6월30일 전 임기 안에 이 사업을 매듭짓고자 했습니다.

둘째, 2016년 협약 시에 제안된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셋째, 2014년 참사당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첫 대책본부 활동을 시작했으며 250명의 희생학생과 열 한 분의 희생교사들의 장례를 모시는 등 제반 지원활동의 중심으로 세월호의 과정에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넷째, 세월호의 참사 이후 세월호에 관련한 진상규명, 정부의 책임규명, 추모공원과 4・16 안전교육시설 등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였습니다.

앞으로 경기도교육청은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위하여 2018년 초 교육부 중투위 및 교육부로부터 안산교육지원청 신축계획을 승인받고 경기도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는 대로 안산교육지원청의 임시청사를 안산시내 적절한 시설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전과 동시에 안산교육지원청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 및 절차에 따른 부속시설의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진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2018년 상반기 안에 (가칭) ‘4・16 민주시민 교육원’을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가칭) ‘4·16 민주시민 교육원’은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청이 공동으로 운영비를 부담하여 가능한 한 빠르게 개원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충분히 안산시와 4.16가족협의회 및 4.16세월호 후속사업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과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이 시설은 기본적으로 4.16세월호의 교훈에 따라 안전 교육, 민주시민교육, 세월호에 관련한 자료의 전시 등 교육적 기능을 할 것입니다.

흩날리는 꽃잎 가득했던 지난 4월 이후 네 번째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넘어 안전과 민주교육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생들의 꿈을, 여러분의 사랑을, 당신들이 남겨놓은 미래를 담아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