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5일 오전  8시30분, 수원시 장안구청 주차장 진입로는 평소 보다 많은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길게 늘어선 차량들 앞쪽은 시청 공무원들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 음주측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주위엔 ‘술 마시고 시동만 켜도 음주운전’ , ‘술잔 비울 땐 운전할 마음도 비우세요’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공무원들이 분위기를 유도했다.

수원시는 이날 감사관 주관으로 장안·권선·팔달 등 3개 구청 주차장에서 출근길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앞서 8일 시청 주차장과 11일 영통구청 주차장에서 각각 캠페인을 전개한데 이어 3번째다.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들에게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직자 인사철과 연초 들뜬 분위기속에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감사관 소속 공무원들은 음주측정기를 들고 출근길 공직자들에게 실제로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음주운전 폐해를 알리는 홍보물도 배포했다.

김해욱 주무관은 “실제와 비슷한 단속상황을 경험토록 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도움될 것 같아 캠페인을 준비했다” 며 “올 한해 공직사회에서 음주운전이 완전히 사라져 시민들에게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이날 음주측정에서 혈중 알콜농도가 기준치를 넘은 공무원은 없었다”고 웃었다.

시는 공직자가 음주운전으로 적발시 견책에서 해임·파면까지 ‘지방공무원 징계규칙’에 따른 징계 외에 자체 징계기준으로 강력 처벌하고 있다.

음주운전 공무원에게 부과하는 자체 징계사항은 ▲하향 전보 및 6급 이상 보직 박탈 ▲복지 포인트 차감 ▲절주교실 수료 명령 ▲사회봉사 명령(3일~7일) ▲각종 국내·외 연수 대상 제외 ▲음주운전자 소속 부서 페널티(Penalty)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