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물론 자신도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까지 소외층을 돕기 위한 선행 실천에 동참하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용인시가 2017,2018년 연말연시를 겨냥해 실시한 이웃돕기 운동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각계에서 총 16억6천49만원 상당의 성금·성품이 기부됐기 때문이다.

이는 시가 소외층을 돕기 위해 2017년 12월4일~2018년 2월14일까지 73일간 전개한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으로 올해 목표액 12억원에 38.3%를 초과 달성했다.

개인 300명, 기업 209곳, 기관 76곳, 단체 399곳 등 모두 984곳이 모금에 참여했다.

► KCC성금기탁(좌로부터 정찬민 시장, 이정대 KCC중앙연구소장, 강성훈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부장).

이 가운데 성금 613건(12억2천568만원), 성품 371건(4억3천481만원)으로 (주)KCC가 가장 많은 금액(4억원)을 기부했다.

특히 기부자 가운데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기초수급자 H씨(구갈동)가 2017년 한해 동안 국가에서 받은 수급자 생계비 일부를 모아 100만원을 기탁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 황규열씨, 정찬민 시장, 김주원 대표.

그는 “나보다 더 어려운 복지사각지대 이웃을 위해 한푼두푼 모았다”고 말했다.

또 Y씨(역북동)는 올초 금연을 결심하고 담배 구입비 명목으로 이틀에 1만원씩 모아 100만원을 만들어 기탁했다.

그는 “작은 정성이지만 소외층 이웃들이 항상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년째 꾸준히 선행을 실천한 ‘기부천사’들의 따뜻한 마음도 돋보였다.

► 전국노점상연합회 용인지역회 저금통 전달.

2003년부터 매년 성금을 기탁한 이상백씨(원삼면)는 올해 100만원을 기탁하며 “남을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게 오히려 즐겁다”고 말했다.

70대 촌부 기부천사로 알려진 황규열씨(백암면)는 쌀 10㎏ 짜리 200포를 기탁하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매년 구성동주민센터에 쌀을 기부한 익명의 천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쌀 20㎏짜리 250포를 맡겼다.

이와 함께 민간단체들도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70대 어르신들이 만든 축구동호회(용인시 OLD SILVER FC) 회원들은 창립 기념으로 100만원을 모아 기탁했다.

전국노점상연합회 용인지역회는 점포별로 한해 동안 동전을 모은 저금통 100개(518만원)를 기탁했다.

기흥구 언남동 해남마을 주민들은 “올해 경기도 마을정원공모사업에 선정된 기쁨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지역기업들도 온정을 전했다.

건자재생산업체 (주)삼일에코스텍이 3천만원을, (주)녹십자 임·직원 일동이 1천만원을, IT솔루션개발업체 (주)건명테크윈과 물류업체 (주)씨펙스가 각각 500만원씩을 기탁했다.

농협중앙회 용인시지부는 난방취약가구들이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9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전했다.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는 시가 2002년부터 전개하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으로 접수된 성금과 성품은 경기사회복지모금회에 기탁된 뒤 저소득층과 복지시설 지원에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사회전반에 기부문화가 위축된 가운데 지역에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나눔문화에 동참한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