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마지막으로 남은 노른자위 땅, 용인시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대 100만평에 경제신도시 건설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2021년말 개통을 앞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4월9일 브리핑룸에서 ‘용인 GTX 역세권 일원 개발행위허가 제한’ 조치 배경을 설명하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일대에 100만평 규모의 ‘보정·마북 경제신도시’ 조성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날 정찬민 시장은 “서울 근교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에 개발업자들이 이익을 챙기고 떠나면 그만인 아파트촌이 아니라, 100만명 용인시민들이 100년 이상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될 생산적인 경제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찬민 시장은 “신도시 계획을 반영한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도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15년부터 수립한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GTX 용인역 일원에 경제도심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아 도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또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내년중 구역지정을 마치고 개발계획을 수립,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4월2일 “용인 GTX 역세권 일원 272만1천567㎡를 국토계획법 제63조 등에 따른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정해 이날부터 3년간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한다”고 고시했다.

이는 GTX 개통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 일대에서 무계획적으로 공동주택을 건설, 분양을 시도하려는 개발업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경제신도시 조성이 추진되는 지역은 경부·영동고속도로 교차점(신갈JC~풍덕천동 경계)에 이르는 구간의 경부고속도로 동·서 양측으로 대부분 농지와 낮은 임야가 분포하고 있다.

이 일대는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된 272만1천567㎡ 외에 제한할 필요가 없는 공원구역 등이 60만㎡가 넘고, 도로 하천구역까지 포함하면 120만㎡가 넘는 여유공간으로 100만평 이상 신도시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구성역~서울시계까지 거리가 15km에 불과하며, GTX 용인역 개통 시 서울 삼성역까지 3정거장으로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시는 이 곳에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일반 신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신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전체 40%를 산업용지로 정해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CT(문화산업기술)가 융합된 4차산업 전진기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제조업 주축의 단지가 아니라 판교테크노밸리를 능가하는 첨단기업들의 활동무대를 조성할 구상이다.

아울러 산업용지와 비슷한 정도를 상업·업무시설에 할애, 대규모 쇼핑센터와 문화·교육시설 등 유치로 주변의 광대한 주거지와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주거용지는 소규모만 계획하고 있다.

이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추구하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의도다.

시는 잠재수요를 감안할 때 일자리나 매출액 등 모든 면에서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 이상 경제적 효과를 제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면적이 용인 경제신도시의 20%에 불과한 판교테크노밸리는 2016년말 기준 7만4천738명이 근무하며 77조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보정·마북동 일대를 개발하면서 국가가 추진하는 GTX 건설에 효과를 극대화할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종횡의 도로망을 새롭게 갖춰 이 일대의 만성적인 정체까지 일거에 해소할 구상이다.

우선 신수로를 판교~내곡간 도로처럼 지하화해 통과차량에 따른 지역내 정체해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일부를 입체화하고 횡단도로를 확충, 고속도로로 단절됐던 동·서 연결망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경부고속도로에 스마트IC를 갖춘 양방향 나들목 설치로 전국 연결성을 대폭 보강, 교통중심도시로 개발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시는 4월2일 보정동 1019-137 일대 2.7㎢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고시하면서 앞으로 이 지역에서 건축물 건축, 공작물 설치, 토지형질변경, 토석채취 등 개발행위가 전면 제한된다.

다만 4월2일 전에 이미 허가신청을 했거나 허가·승인 등을 받아 진행중인 공사 또는 사업과 재해복구 및 재난수습을 위한 응급조치, 공익사업 등에 따른 개발행위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1,2종 근린생활시설의 변경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