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주말 나들이로 가족과 함께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 남한산성을 추천한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가 주말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남한산성 행궁교육 체험은 매주 토·일요일 행궁안에서 치러지는 전통문화체험으로 조선시대 왕실복식과 한복을 입어 보는 ‘왕실의 패션’, 남한산성관련 책을 읽고 행궁 워크북을 체험하는 ‘책읽는 행궁’, 왕이 머물렀던 궁궐에서 전통 차를 음미하는 다담(茶談)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월별로 진행하는 특별체험행사로 부채 만들기(7월), ‘더위야 물렀거라’ 국악공연(8월), 한가위 맞이 행사(9월), ‘내 찻잔 받침은 단풍잎으로’(10월), ‘하늘에 희망 띄워 연날리기’(11월)가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유산 남한산성을 돌아 보며 산성의 역사와 가치를 체험하는 ‘성곽투어’는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딱딱한 해설위주의 답사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도록 놀이와 체험중심 투어로 펼쳐진다.

여기에 남한산성을 전부 순례하지 않고 간접 체험이 가능한 구글부스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의 성곽과 남한산성을 비교·감상하거나 VR(Vertual Reality-가상현실) 동영상을 3D 360도 파노라마로 시청하고 나면 마치 꿈속에서 산성을 한바퀴 돌아 본 느낌을 받는다.

옛 남한산성 객사에서 열리는 전통혼례는 일요일 오전에 진행된다.

국가유공자, 노년층, 다문화가정, 희망자 등에게 신청을 받아 전통방식 원형대로 재현되면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이 주관하는 농악공연은 매주 일요일 오후에 펼쳐진다.

광지원농악은 광주시 남한산성면 광지원리에 전래되는 전통농악으로 남한산성 축성 및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연희를 펼쳐 왔다.

특히 매월 마지막 일요일 줄타기 공연은 탐방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남한산성을 지키던 수호군 모습도 산성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일요일에 산성내 전통공원·침괘정·연무관·현절사 등지에 가면 조선후기 군사복장으로 채비한 군사들이 활·창·칼·방패 등을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현장에서 곧바로 접수하고 체험을 할 수 있고, 간단한 테스트를 통과하면 기념품도 받는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행사들도 많이 예정돼 있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1752년 10월28일~1800년 8월18일)이 남한산성을 행차했을 당시 치러졌던 과거시험 재현행사, 가족단위 주말캠프, 남한산성 수호군의 야간군사훈련을 바탕으로 창작된 뮤지컬 공연, 남한산성의 여러 주제로 펼쳐지는 토크콘서트, 전투복장 차림으로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수호천사 체험 프로그램, 남한산성 9km 성곽길을 따라 진행하는 산성마라톤대회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각 행사일정을 월별로 정리, 홈페이지(www.gg.go.kr/namhansansung-2)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ggnhss)에 게시하고 있다.

혹서기 또는 장마철은 일부 행사를 잠시 멈추고 재개하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보존활용팀(8008-5157)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