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세교지구 아파트단지 앞에 126개 정신과 보호병상을 갖춘 P병원이 개원하면서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권재 자유한국당 오산시당협위원장은 5월10일 P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권재 위원장은 “앞서 4월23일 개원한 P병원은 전체 140병상 가운데 정신과보호병상이 124개, 일반병상은 16개로 사실상 정신과 전문병원이다. 이는 ‘일반병상이 10% 이상이면 일반병원으로 의료시설을 개원할 수 있다’는 법을 악용, 실제로 정신병원이면서 일반병원으로 개원한 것은 사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P병원 의사는 2명에 불과하다. 1명이 정신과 담당 의사인데 단 1명이 124개에 달하는 정신병동 전체를 감당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오산시가 아무런 제재도 없이 병원 허가를 내 준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 이권재 위원장(가운데)이 기자회견을 통해 P병원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권재 위원장은 “지금 세교신도시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이 더 불안해 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시는 모든 병원 허가 과정 및 병원 허가 취소와 관련된 진행사항을 낱낱이 공개,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병원 문제와 관련,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권재 위원장은 “앞으로 P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대표, 시, 민주당, 한국당 관계자들이 특별대책위원회를 동수로 구성하고 병원과 직접적인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밀실담판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줄다리기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며 “어려운 문제일수록 공론화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국당은 P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인 협조하겠다. 민주당도 이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제안했다.

► 이상복 시의원(가운데)이 앞서 삭발한 전도현 세교주민연합회장(왼쪽)과 김우종 위원장(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오산시의회 김명철·이상복 시의원(한국당), 세교신도시 주민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도현 세교주민연합회장, 김우종 위원장, 이상복 시의원이 삭발하는 등 투쟁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