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역사상 첫 공공기관 노동이사가 탄생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5월13일 집무실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 남부지역본부소속 양광석씨를 재단 노동이사로 임명했다.

현행 제도는 이사장 추천을 받아 시·도지사가 신용보증재단 이사를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 양광석 노동이사(왼쪽)가 이재명 도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는 양광석 노동이사에게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첫 사례이기에 의미가 크다” 며 “노동자를 위한 활동이 당연하지만 특정한 사람이 특혜를 받는 일 없이 많은 사람들이 공정하게 혜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대표가 노동이사직을 맡아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공공기관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

이재명 도지사의 공약사항으로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양광석 노동이사는 임기 3년의 비상임이사로 재단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제정된 ‘경기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 산하 공기업과 정원 100명 이상 출자·출연기관은 노동이사제를 적용해야 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올해초 정관 등 내부규정을 정비한 뒤 소속 노동자를 대상으로 노동이사 공개모집, 노동자 투표를 실시했다.

이어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앞서 4월말 최종 노동이사 후보 2명을 도에 임명·제청한 가운데 양광석씨가 도 1호 노동이사에 임명됐다.

노동이사제 의무도입 기관은 경기도시공사·경기관광공사·평택항만공사 등 3개 공기업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도일자리재단·경기문화재단·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의료원·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킨텍스 등 8개 출자·출연기관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을 제외한 10개 의무도입 기관은 올해 9월말까지 노동이사 임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올해초 노동이사제 도입을 두고 공공기관 노조와 이견이 있었지만 약 3개월간의 협의과정을 거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향후 적용 대상기관 및 노동이사 정수확대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