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화성시의회·관내 기업들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강력 규탄하며 혁신생태계 조성 등 대응책을 내놨다.

시와 시의회는 8월5일 시청 상황실에서 동진쎄미켐, 엘티씨, 대성엔지니어링, 제우스 등 관내 반도체관련 기업들과 ‘반도체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 간담회를 가졌다.

► 간담회 장면

이날 간담회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강행에 따른 기업 애로사항 청취를 비롯한 화성시 반도체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 발표 및 향후 대응책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 서철모 시장(오른쪽)과 김홍성 시의장이 공동 발표하고 있다.

서철모 시장과 김홍성 시의장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일본의 조치는 자국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명백한 경제테러’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위기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도전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서철모 시장(가운데)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서철모 시장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따른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공감한다”며 “시가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지인 만큼 이를 기회로 실리콘밸리, 심천, 텔아비브와 같은 세계적 기술도시로 나갈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홍성 시의장은 “일본은 일방적이고 부당한 경제보복조치를 철폐하고 대한민국에 사과하라” 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한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민심을 추스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부품소재 기업 상당수가 조업중인 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부터 관련기업, 유관기관과 함께 반도체산업 국산화를 위한 대처방안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 공동 발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먼저 시는 R&D, 기초과학 분야가 취약하고 신산업의 리스크 기피현상이 심한 한국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집중했다.

아울러 반도체, 제약, 미래차 등 3대 신산업이 모두 포진한 만큼 기업들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정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는 “화성산업진흥원과 화성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된 ‘기업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환경을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지역 타겟(Target)산업 및 산업정책을 설정하고 지역주도 R&D를 통해 기업들의 기술력 강화를 돕고 지역자원간 네트워킹을 촘촘히 하는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시는 반도체관련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소재장비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는 “LH(한국지주택공사)와 협력해 기업들에게 창업·성장·주거 등 산업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이 같은 계획에 공감하고 테스트베드 확충, R&D 인력 연계,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에 따른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시는 간담회를 계기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하고 시의회, 기업체들을 비롯한 정부, 경기도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제2회 추경에 용역비를 편성해 장·단기 전략과제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