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 일부 공공기관들이 공사중인데 준공처리를 하거나 계약한 업체가 다른 업체에 재용역을 줬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등 부적정하고 태만한 업무처리행태로 감사에 대거 적발됐다.

도는 “5월16일~24일까지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대진테크노파크 등 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상반기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부적정 행위 65건을 적발하고 행정조치했다”고 8월7일 밝혔다.

감사는 도 감사관실과 민간전문 감사관으로 구성된 5개 합동감사반이 참여했다.

도는 적발된 65건은 경징계(3건), 시정(25건), 주의(34건), 개선(1건), 권고(1건) 등 행정조치와 함께 5천970만원을 환수조치했다.

이와 별도로 도는 부당한 방법으로 대가를 지급받은 1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도록 통보했다.

주요 적발사례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항만배후단지 관리비로 4억2천100만원대의 수입이 발생했는데 사업부서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았고 관리부서는 부가세를 납부하지 않아 974만원의 가산세를 납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도는 관련자를 업무태만으로 경징계 문책토록 조치했다.

또 화성시에서 문화재생사업 공사를 진행한 경기문화재단은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추후공사하는 것으로 구두협의 뒤 준공처리한 관련자를 경징계 문책하도록 했다.

문화재단은 아울러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외부위원 평가를 해야 하는데 내부 자문회의만 거쳐 A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는 이 A업체가 해당 용역을 다른 업체에 재용역을 줬는데 이런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관련자 3명을 부적정 계약수행과 감독태만의 책임을 물어 경징계 문책을 요구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계약업체가 무자격자 배치로 공사를 진행했고 당초 설계와 다르게 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도는 업체 및 관계자에게 공사감독자의 의무사항을 숙지토록 하고 변동된 공사금액 1천800만원을 감액하는 등 조치했다.

콘텐츠진흥원은 교육운영사업을 정산하면서 전자세금계산서 금액을 조작·제출하는 수법으로 과다 중복·청구한 300만원을 회수조치와 함께 관련업체를 고발조치토록 했다.

경기대진테크노파크는 유기계약직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심의절차도 거치지 않고 승진시키는 등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는 대진테크노파크의 인사관리와 취업규칙을 개정하도록 시정조치 등을 요구했다.

최인수 감사관은 “도 산하 공공기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조직확대에 따른 투명성 확보나 내부통제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며 “공공기관 감사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축소하고 16개 전문분야의 시민감사관 적극 활용과 공공기관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정한 공공기관 운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하반기에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감사정보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실태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공감사정보시스템은 해당 기관의 감사계획, 결과, 처리 등의 과정을 미리 구성된 시스템에 입력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감사원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