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을 영원히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15년전 사랑하는 아들 故 윤영하 소령을 가슴에 묻은 부친 윤두호씨는 아직도 그날의 참담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던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 대한민국 해군 참수리-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한 제2연평해전은 말 그대로 끔찍했다.

당시 참수리-357호정에 탑승한 장병들은 적의 기습 공격에 즉각적인 대응으로 단호히 응징하면서 서해 NLL을 성공적으로 사수했다.

제2연평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한 6용사의 유가족 부친들이 당신의 아들 이름을 함명(艦名)으로 사용하는 유도탄고속함의 명예함장으로 임명됐다.

해군은 6월29일 평택2함대사령부(사령관 부석종 소장) 군항부두에서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을 갖고 제2연평해전 6용사 부친들에게 명예함장 위촉식을 가졌다.

이날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호정 정장이었던 故 윤영하 소령 부친 윤두호씨(75)와 조타장 故 한상국 상사 부친 한진복씨(70), 21포 사수 故 조천형 중사 부친 조상근씨(74), 22포 사수 故 황도현 중사 부친 황은태씨(70), M-60 사수 故 서후원 중사 부친 서영석씨(64), 의무병 故 박동혁 병장 부친 박남준씨(60)가 각각 아들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는 400톤급 유도탄고속함의 명예함장으로 위촉된 것이다.

해군은 함정건조를 비롯한 함정의 전비태세 확립에 기여하거나 장병들의 전투의지 고취 및 사기진작에 도움을 준 분들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명예함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2연평해전 15주년을 맞아 6용사 부친들을 유도탄고속함 명예함장으로 위촉한 이유는 6용사 부모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 군함으로 부활한 아들의 임무수행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염원과 전체 해군장병이 영해수호를 위해 명예롭게 산화한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유도탄고속함 함장들이 직접 전달하는 명예함장 위촉장은 왼쪽면에 대한민국 해군을 상징하는 심벌 및 로고가, 오른쪽면은 2함대사령부와 각 함정 마크가 좌우로 새겨졌고 영관급 지휘관을 상징하는 금장 지휘관 휘장이 부착돼 있다.

故 윤영하 소령 부친 윤두호씨는 “제2연평해전 6용사를 기리기 위해 아들들의 이름을 유도탄고속함 함명으로 제정하고, 우리들을 명예함장으로 임명해 준 해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며 “유가족들이 바라는 건 오직 하나다. 국민들께서 제2연평해전 6용사를 비롯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을 영원히 기억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관 소령(윤영하함 함장)은 “제2연평해전 6용사의 부모님들은 함장 교대식, 장병가족 초청행사 등 함정에 행사가 있거나 아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수시로 함정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해 주신다” 며 “우리 영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전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대한민국의 바다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명예함장 위촉식에 앞서 거행된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은 2함대사령부내 안보공원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제2연평해전 6용사 유가족, 이희완 중령을 비롯한 참수리-357호정 장병, 당시 참전 지휘관, 2함대 장병, 연평재단 관계자 등 3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전경과보고, 사령관 기념사, 헌화, 분향, NLL 수호결의, 해군가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또한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호정 부정장으로 전투를 지휘했던 이희완 중령(진)은 이날 오후 부대내 강당에서 2함대 고속정 승조원 80명을 대상으로 15년전 그날 참수리-357호정 대원들이 보여 준 불굴의 군인정신을 강조하며 특별정신교육을 실시했다.

한편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치러지던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쯤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 참수리-357호정을 기습공격한 해전이다.

이 전투로 참수리-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북한군은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